[아, 그 말이 그렇구나-203] 성기지 운영위원

 

한가위가 사이에 낀 기나긴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무척 설레는 때이다. 나라 밖으로 또는 나라 안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많을 테지만, 더러는 가족과 함께 모처럼 만의 휴식을 꿈꾸는 이들도 있겠다. 그런데 ‘가족’과 ‘식구’는 어떻게 다를까? 일상생활에서 이 두 낱말은 거의 구분 없이 쓰이기 때문에, 그 뜻 차이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가족’은 한 집안의 친족, 곧 어버이와 자식, 부부 따위의 혈연관계로 맺어져 한 집안을 이루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말이다. 몇 십 년 동안 멀리 떨어져 살더라도 혈연관계에 있으면 모두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서 ‘식구’는 한 집안에서 함께 살며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다. 예를 들어, “이산가족이었던 아버님이 돌아오셔서, 이제 우리 집 식구도 한 사람 늘었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에는 앞의 ‘가족’과 뒤의 ‘식구’를 서로 맞바꾸어 쓸 수가 없다. 또, ‘식구’는 ‘가족’과 달리, “우리 사무실 식구가 벌써 열 명이 되었다.”처럼 한 단체나 기관에 딸려 함께 일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가족이나 식구나, 한 울타리 안에서 의식주 생활을 함께 영위한다는 점에서는 ‘집’이라는 공간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족은 꼭 한 집에 살지 않아도 성립하는 관계인 반면, 식구는 그렇지 않다. 하숙생이나 잠시 머무는 손님이라면 대가를 지불하든 않든 식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가족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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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