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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케이팝 가수들의 영어 노래 열풍... 이대로 괜찮은가 - 나지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7. 14.

케이팝 가수들의 영어 노래 열풍... 이대로 괜찮은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나지은 기자

eun0303117@naver.com

많은 케이팝 노래 가사에 영어 추임새나 영어 문장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영어 가사를 일부 포함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아예 영어로만 쓰인 노래를 발표하는 가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영어 가사는 전 세계 팬들에게 쉽게 내용을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해외 진출을 목표로 하는 가수들에게 영어 가사 노래는 이젠 필수적이다.

이미지 출처: YG(좌), 하이브(우)
 

대표적인 예로 방탄소년단의 노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의 첫 영어 가사 곡으로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 50’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그간 우리말을 해외에 알리는데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방탄소년단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케이팝 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방탄소년단의 영어 가사 곡 이후로 영어로만 된 노래를 발표하는 가수들이 현저히 늘어났다. 음악 제공 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발매된 영어 가사 곡의 수는 방탄소년단이 18곡, 세븐틴은 3곡, 트와이스는 24곡, 블랙핑크는 8곡이다. 이 가수들 외에도 다양한 가수들이 영어 가사 곡을 발매하고 있다.

해외 진출이 아닌, 음악의 맛을 살리기 위해 영어 가사를 선택하는 예도 있다. 가수 성시경은 2020년 5월에 영어 가사 노래를 발표하였다. 성시경은 “신곡의 가이드 녹음이 영어 가사로 돼 있었는데 그 어감과 내용이 너무 좋아 영어로 부르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발음’을 이유로 영어 가사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었다. 혁오밴드는 “다양한 언어로 작업하는 것의 가장 큰 매력은 발음”이라고 하며 “각 노래와 어울리는 딕션을 가진 언어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 멜론

 

‘케이팝’이라는 장르는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릴 가장 좋은 수단 중 하나이다. 실제로 해외의 많은 케이팝 팬들은 한글 가사를 이해하기 위해 한글과 한국어를 공부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케이팝 노래를 영어로 부르는 것에 부정적인 반응이 있을 수밖에 없다. 영어 없이 우리말 가사로만 된 노래를 찾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해외 가수가 한국어 가사로 쓰인 노래를 부르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그 노래의 가사가 영어이든, 일본어이든, 상관없이 듣고 외국의 언어를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우리도 영어보다는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영어 가사 노래는 그것만의 매력이 있는 것은 맞지만, 많은 케이팝 가수가 아름다운 우리말 가사로 된 노래로 케이팝이라는 장르와 한국어를 더 널리 알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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