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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3

사대주의에 대하여(4) [우리 나라 좋은 나라-67]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에 대하여(4) 나는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전두환 정부 이후 미국 정부가 원하는데 우리 정부가 안 한 것이 있으면 찾아와 보라는 숙제를 내준 적이 있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찾지 못하였다. 기껏 찾아온 것이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AIIB)에 한국이 가입한 것이었다. 그런 조그맣거나 구체적인 협상 조건들 말고 국민 일반이 좀 관심을 가질 정도의 사안들, 예를 들어 주한 미군이나 북핵 문제 등에서는 한국 정부의 ‘항명’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항명’이 있기는 있다. 바로 국군의 전시작전권을 안 가져오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 말을 안 들을 때도 있기는 있으니 대견하다고 해야 할까? 그런데 그것이 미국의 바지자락.. 2017. 3. 9.
천상 여자라고요?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6] 성기지 운영위원 뉴스에서 가끔 “아무개 선수가 보란듯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란 보도를 들을 수 있다. 뭔가 내세울 만하거나 자랑한다는 뜻에서 ‘보란듯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표준말이 아니다. 이 문장은 “아무개 선수가 여봐란듯이 2관왕에 올랐습니다.”로 고쳐 써야 한다. 예전에는 ‘보아란듯이’와 이 말을 줄인 ‘보란듯이’를 모두 쓰기도 했지만, 지금 표준말에는 “우쭐대고 자랑하듯이”라는 뜻으로 ‘여봐란듯이’라는 말만 인정하고 있다. 사극에서 ‘여봐라’란 말을 자주 듣는데, 바로 이 말에서 ‘여봐란듯이’가 나왔다.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보도자(리포터)가 “싱싱한 횟감이 지천에 널려 있다.”란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지천’(至賤)은.. 2017. 3. 9.
한글 아리아리 608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08 2017년 03월03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한글문화연대 바로가기 ◆ [아리아리 차례]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4기 모집(~3/15) [우리 나라 좋은 나라] 사대주의에 대하여(3) - 김영명 공동대표 [우리말 이야기] 격언과 금언과 명언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글 활동] 언어문화개선 전문가 자문회의 - 이건범 대표 [대학생 기자단] 2017년 2월 기사 [한글날 570돌 "한글 사랑해" 신문] 7. 한글날 첫 이름은 '가갸날' 1926년부터 기려 [이웃집소식] 한글학회, 우리말, 우리글의 힘, 시민 강좌(5월 18일(목)~6월 22일(목)) [후원] 한글문화연대 후원 및 회원 가입 안내 ◆ [알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4기 모집(~3/.. 2017. 3. 3.
사대주의에 대하여(3) [우리 나라 좋은 나라-67] 김영명 공동대표 사대주의에 대하여(3) 비슷한 역사가 현대에도 이어졌다. 일제에서 해방된 뒤 대한민국을 지배해 온 엘리트들은 친일 부역 세력과 그 후손이거나 미국에 의존하는 친미 세력이었다. 자주 독립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세력은 분단 국가 수립 과정에서 패배하고 권력과 부의 핵심에서 멀어졌다. 김구, 김규식 등 남북협상 파나 중도파 정치인들이 모두 몰락하였다. 정치 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대외 의존 엘리트들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였다. 문화적 사대주의가 한국 문화의 지배적 사조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문화적 사대주의는 엘리트층 뿐 아니라 대중에게도 상당히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미국 문화, 일본 문화, 유럽 문화를 선망하고 추종하며 고유 문화를 업신여기는 풍조.. 2017. 3. 3.
언어문화개선 전문가 자문회의 2017년 2월 23일(목) 낮 3시부터 정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범국민 언어문화개선에 관한 전문가 자문회의가 열렸다. 우리 단체 이건범 대표가 회의에 참석했다. 범국민 언어문화개선 운동은 2014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업을 열어 공공기관, 방송과 인터넷, 청소년 분야의 언어문화를 바로잡는 활동을 펼쳐왔다. 오늘 회의는 그동안 진행한 사업 배경과 목표, 사업대상, 사업 주체, 사업 내용과 형식 등을 꼼꼼하게 살피는 자리였다. 이건범 대표는 "공공언어 개선에 집중되어야 할 사업 부문이 손대기 어려운 인터넷 분야까지 넓혀 아쉽다. 쉽고 이해하기 쉬운 공공언어를 만드는 일에 힘을 쓰자."고 의견을 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한글문화연대에서 매년 발표하는 공공기관 외국어.. 2017. 3. 2.
격언과 금언과 명언 [아, 그 말이 그렇구나-175]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가 학창 시절을 보낼 때에는 대개 삶의 도움이 되는 말들을 한두 가지씩은 책상머리에 붙여 놓고 살았다. “인내는 쓰나 열매는 달다.”라든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같은 말들이 유행했었다. 이런 말들을 가리켜, 흔히 ‘격언’이라고도 하고 ‘금언’이라고도 한다. 또는 ‘명언’이라 말할 때도 있다. 이 말들은 어떻게 다를까? ‘격언’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체험하면서 깨달은 인생에 대한 교훈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말이다. 예를 들어, “시간은 금이다.”라든지, “빈 수레가 소리만 요란하다.”와 같이, 사리에 꼭 들어맞아서 교훈이 될 만한 짧은 한마디를 격언이라고 한다. 시간을 금에 빗댄다든지, 배움이 적은 사람을 빈 수레라 하는 것처럼, 주로 다른 사.. 2017. 3.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