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문화재를 찾아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4기 유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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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KBS) ‘천상의 컬렉션’ 2017.03.26. 한글 찻잔 편 찻잔 바깥면에 한글로 새겨진 사연이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더하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천상의 컬렉션은 문화재 속에 담긴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나가는 프로그램으로 문화재와 강연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첫 방송에 소개되었던 한글 찻잔은 한글의 미적 아름다움과 구구절절한 사연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개야 짖지 마라. 밤 사람이 모두 도둑인가?
조묵지 호고려님이 계신 곳에 다녀오겠노라.
그 개도 호고려 개로구나. 듣고 잠잠하노라


우리말로 새겨 있어서 마음에 더욱 와 닿는다.


한글 찻잔과 같이 우리말이 녹아 있는 문화재, 한글 문화재라 하면 다른 것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 문화재니까 우리말이 당연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비해 막상 떠올리면 우리가 아는 한글 문화재는 많지 않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한글 문화재는 훈민정음이 전부 아닐까.

 

글 찻잔을 통해 한글 문화재 속에 조상들의 사연과 얼이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문화재청에 정식으로 등록된 한글 문화재로는 무엇이 있고 얽힌 사연은 무엇일까?

 

1. 월인천강지곡 권상(국보 제320호)

▲ 세종이 소현황후의 공덕을 빌기 위하여 지은 찬불가

 

월인천강지곡은 영웅서사시적 짜임의 노래이다. 고귀한 혈통에 비범한 탄생, 탁월한 능력과 출가 후 겪는 모험, 극복의 내용으로 석가의 모습을 빗대어 인물을 묘사한다. (조홍욱 국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왕이 왕비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지은 문학으로 아름다움이 더해진다.

 

2 선조국문유서(보물 제951호)

▲ 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의병을 독려하는 교서


영화 〈대립군〉에서 광해가 가지고 갔던 교서가 이것일 수도 있겠다. 조정에서 백성들을 달래고 한편으로는 전쟁에 참여하도록 독려한 언문 교서이다. 강제로 왜인에게 끌려가 앞잡이 역할을 한 백성의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과 왜군의 정보를 알아오거나 포로로 잡힌 백성을 구하면 벼슬을 내릴 것이라는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다. 왕과 백성이 언문으로 소통했다는 점과 임진왜란 당시 많은 백성이 글을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3. 이윤탁 한글 영비(보물 제1524호)

▲ 도시 속에서도 한글 문화재를 찾아볼 수 있다.


최초의 한글 비로 평가된다. 당시 사대부가 한글 고비를 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재지는 서울 노원구 하계1동 12번지로 공원 내에 있으며 바로 옆에는 서라벌 고등학교가 있다.

 

4. 조선말 큰 사전 원고(등록문화재 제524-2호)

▲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한글을 보존하려는 노력이 묻어 있다.


조선어학회 주도로 국어 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부터1942년 사이에 작성된 원고이다. 최초의 국문 사전, 조선말 큰 사전의 토대가 되었다. 조선어를 말살하려는 일제의 저항에 부딪혀 압수되었다가 해방 직후 되찾았다. 일제 강점기 동안 국문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선조들의 얼이 담긴 자료로 평가된다.

 

천상의 컬렉션 방송을 본 방청객들은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을 다시금 알게 합니다”, “그에 얽힌 살아있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감명을 받았어요.”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잊고 지냈던 조상의 유산을 감상하고 알아가는 유익한 방송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새로운 한글 문화재가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한글이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말을 담았기에 그에 얽힌 사연이 더욱 진솔하게 다가오고 의미하는 바가 크다. 한글 문화재를 통해 조상들의 생활을 엿보고 담겨있는 교훈을 찾아보는 활동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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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