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기획) 유튜브 방송 속의 말(1) -‘큐티뽀짝, 존좋’이 뭔가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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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용, 게임, 먹방(먹는 방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유튜브(YouTube) 방송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창작자는 소통과 재미를 우선하다 보니 어법에 맞지 않거나 외국어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등 우리말 파괴를 일삼고 있어 일부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실제 방송에서는 어떤지 미용, 게임, 먹방 등의 유튜브 창작자들이 사용하는 말을 조사하고, 그 영향을 알아봤다.

 

알고 보면 민망한 ‘존좋템’
  ‘뷰티 크리에이터’라고 불리는 미용 분야 유튜브 창작자 ‘씬님’과 ‘회사원에이(A)’가 2주간 올린 영상을 중심으로 어떤 말을 사용하는지 알아봤다. 6월 29일 올라온 [핑크 극복 프로젝트] 영상에서 씬님은 화장품을 추천하면서 ‘존좋템(존× 좋은 아이템)’을 여러 번 사용했고, 다른 날 올라온 영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존좋템’엔 비속어와 줄임말이 모두 포함돼 비속어를 알지 못하거나, 줄임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한 번에 뜻을 알기 어렵다. 물론 뜻을 알고 나면 마냥 좋기만 하지도 않다. 민망하다.

▲씬님이 방송에서 사용하는 은어 ‘존좋’ (사진=유튜브 ‘씬님’ 채널)


  7월 6일 올라온 [에스쁘아 원브랜드 메이크업] 영상에선 ‘쌩얼’이란 말을 사용한다. 미용 방송이라 자주 등장할 수밖에 없는 단어지만, ‘민낯’으로 대체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은어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방송 말미엔 ‘큐티뽀짝’이란 은어를 사용한다. ‘큐티뽀짝’은 최근에 등장한 은어로 어떤 것이 아주 귀여울 때 사용한다. 이 역시 ‘매우 귀엽다’ 등 다른 말로 대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러닝셔츠’의 잘못된 표현인 ‘난닝구’가 사용됐다. 같은 날 영상인 [백스테이지 모델 메이크업]에선 ‘개꿀’이란 은어가 등장한다. ‘개꿀’은 상황이 아주 좋을 때 주로 사용된다. 방송에 등장한 대부분의 은어와 비속어는 바른 언어로 대체할 수 있음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다.
  회사원에이(A)도 방송에서 은어와 비속어를 비교적 많이 사용하는 유튜브 창작자 중 하나다. 6월 24일 올라온 [10만원으로 패션 유튜버가 회사원 코디 해 주면 이렇게 됨] 영상 첫 부분에 회사원에이는 외출하기 전 ‘고고씽’이라고 말한다. ‘고고씽’은 게임에서 사용하던 은어인데, 미용 분야 유튜브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 퍼져 있다. 대중매체에서 은어 사용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사원에이 방송은 자막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 6월 29일 방송 자막엔 ‘이게 다 된다굽쇼?’(이게 다 된다고요?), ‘ㅇㅈ’(인정합니다) 등 잘못된 언어사용과 ‘만병 통치약 이세요?’(만병통치약이세요?)와 같은 띄어쓰기의 문제가 있었다. 씬님은 음성, 회사원에이는 자막으로 미용 분야 유튜브에서 다양한 형태의 우리말 파괴가 나타났다.

▲회사원A 방송 자막에서 나타나는 잘못된 언어 사용 (사진=유튜브 ‘회사원A’ 채널)


  게임 방송이나, 구독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송과 비교했을 때, 미용 분야 방송의 은어와 비속어 사용은 적은 편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용 방송을 보는 구독자는 은어나 비속어의 영향을 은연 중에 받게 된다. 미용 분야 방송에서 은어나 비속어가 필요한지 고민해봐야 할 때다.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