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높임을 표현하는 짝 말이 없는 경우에는 [동생이 책을 읽었다. 선생님께서 책을 읽으셨다.]처럼 조사를 바꾸고 서술어에‘(으)시’를 붙여 높임을 표현한다. 이처럼 행동의 주체나 대화의 상대를 직접 높이기도 하지만 높여야 할 사람의 신체부위, 말, 생각 등에 대한 서술에‘(으)시’를 붙여 간접적으로 높임을 표현하기도 한다. [선생님의 말씀이 타당하십니다.]
그런데, 이를 잘못 이해하여 서술어에 무조건‘(으)시’를 붙이면 높임말이 된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가게에서, 또는 영업사원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이 반바지는 17만 원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이런 현상은 높여야 할 사람이 지닌 물건이나 상품을 간접 높임의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람에 더욱 심하게 퍼졌다.
1) 목도리가 참 멋있으십니다.
2) 목도리가 참 멋있습니다.
이 두 문장은 같은 뜻으로 보이지만, 1)은 목도리를 두른 상대가 멋있다는 뜻이고, 2)는 상대가 두른 목도리가 멋있다는 뜻이다. 둘 다 어법에 어긋나지 않는 문장이다. 여기서 2)처럼 말하지 않고 1)처럼 상대가 지닌 물품에 ‘(으)시’를 붙여 높이는 경우는 목도리가 멋있다는 뜻이 아니라 목도리가 잘 어울려 사람인 상대방이 멋있다는 뜻일 때에만 적절하다. 상대방이 지닌 가방을 놓고 “가방이 참으로 튼튼하십니다.”라고 ‘(으)시’를 가방에다 붙인다 하여 그 가방을 들고 있는 상대방을 높이는 결과를 얻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일부에서 상대를 간접적으로 높일 때 위의 1), 2)와 같은 미묘한 뜻 차이를 착각하여 상대가 지닌 물건을 높이는 말투를 허용하다 보니, 물건이나 품을 파는 사람들이 상대가 지닌 것이든 아니든 무조건 ‘(으)시’를 붙여댄다. 이는 높임의 대상인 상대방을 높이지 못하고 물건이나 돈을 높일 뿐이라 손님이 불쾌하게 할 위험이 크다.
* 관련 영상 보기 http://www.urimal.org/188[커피 나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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