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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 놀이터, ‘국립한글박물관’-변용균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8. 5. 23.

한글 놀이터,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변용균 기자

gyun1157@naver.com

 

한글박물관이 있다고?

 

 국립한글박물관을 다녀왔다고 하면 그런 곳이 있느냐고 많은 사람이 되물어 온다.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라 하면 대부분 첫째로 한글을 꼽으면서도 한글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한글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촌역 부근에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 국립한글박물관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을 끝낸 방문객들은 대부분 다른 볼거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로 옆에 규모는 작지만 담겨있는 내용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국립한글박물관이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 한글날에 개관하여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다. 한글의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국립한국박물관에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실내 전시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 국립한국박물관 가는 길

▲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한글이 걸어온 길

 내부 상설전시는 1부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2부 ‘쉽게 익혀서 편히 쓰니’, 3부 ‘세상에 널리 퍼져 나아가니’ 이렇게 총 3부로 구성되어있다. 시간의 흐름 순으로 구성을 해놓아서 마치 한글을 따라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지루하지 않게 영상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도 흥미롭게 구경할 수 있다.

 

● 1부. 새로 스물여덟 자를 만드니

▲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

 

 처음 들어서면 훈민정음 해례본의 첫 문구 ‘나랏말이 중국과 달라...’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1부에서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하면서 착안한 원리에 대해 영상물을 동원하여 쉽고 상세하게 설명해 두었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백성들의 문자 생활이 불편함을 딱하게 여겨 만든 애민정신의 산물이라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훈민정음에서 기본자로 발음기관의 모양을 본뜬 자음(ㄱ,ㄴ,ㅁ,ㅅ,ㅇ)과, 천(天), 지(地), 인(人) 모양을 본뜬 모음을 만들었고 이후 자음은 기본자에 획을 더하거나 기본자의 모양을 달리하여 여러 자음을 만든 과학적인 원리를 영상으로 잘 설명해 준다.

 

● 2부. 쉽게 익혀서 편히 쓰니

 

 한글은 처음 창제되었을 때 널리 쓰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교육, 종교, 예술과 같은 일상생활에서 점차 폭넓게 쓰이게 되고 조선 후기가 되어 한글이 일상적인 문자로 자리 잡게 된다. 2부에서는 한글이 퍼져나가게 되면서 쓰인 다양한 책들과 문학의 발전과 함께해온 한글을 보여준다. 우리가 만 원짜리 지폐에서 접할 수 있는 《용비어천가》부터 병법서, 요리서 그리고 윤동주의 《하늘과 별과 바람과 시》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다양한 책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인쇄술의 변화와 함께한 한글의 발전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다. 몇몇 문학 작품은 관람객이 바로 읽어 볼 수 있도록 복사본을 비치해 두었다.

 

● 3부. 세상에 널리 퍼져 나아가니

▲ 광고 속에서 쓰인 한글 문구들

 
 현대에 이르러서 많은 학자가 한글을 연구하고 지켜온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매일 거리나 지하철, 학교, 집 등의 생활공간에서 그리고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한 디지털 환경 속에서 한글을 읽고, 쓰고, 보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한글이 우리 주변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광고 속에서의 한글’, ‘디지털 속에서의 한글’, ‘정보화 시대의 한글’ 로 흥미롭게 보여준다. 그리고 앞으로 변해가는 정보화 시대에서 한글이 어떻게 쓰일 것이며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지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이 3부에 마련되어 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을 지키고 알리기 위해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한다. 3층 특별 전시관에서는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맞이하여 <소리×한글: 한글디자인>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디자인의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도전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를 해마다 열고 있다. 그리고 올해 제2회를 맞이하는 한글실험프로젝트의 주제가 소리이다. 하지훈, 김현석, 빠키(VAKKI), 석재원 등 여러 작가들이 소리를 주제로 한 조형물을 통해 한글디자인의 잠재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리×글자: 한글디자인> 특별전은 오는 6월 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세종대왕 나신 날 621돌을 맞아 세종대왕 탄신 기념 문화행사 ‘세종, 함께 걷다’를 2018년 5월 15일에 진행했다. 본 문화행사는 체험행사와 공연 및 강연을 통해 많은 사람이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기억하고 한글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였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과 용비어천가 2장을 목판으로 직접 인쇄해 보는 체험과 한글 손멋글씨 전문가가 글을 직접 써주는 행사를 열었다. 그리고 한글 꽃다발, 한글 왕관과 같은 다양한 교구재 제작과 함께 한글 교육을 진행했다.

공연 및 강연으로는 ‘측우기’, ‘혼천의’, ‘해시계’, ‘물시계’ 등을 만든 세종 이도의 삶과 철학을 주제로 해설과 함께하는 국악공연과 《세종의 시대》, 《세종시대의 과학기술》등의 저자인 구만옥(경희대) 교수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한글 놀이터로 나들이를 나가보자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한글의 역사를 쉽고 흥미로운 요소로 전시해 놓은 국립한글박물관에 많은 사람이 찾아갔으면 한다. 한글을 이제 막 배우는 아이들부터 성인들까지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하고 배울 것이 많은 장소이다. 특히 한글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는 한글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이 한글에 관심을 더욱 가졌으면 한다. 한글의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으며 다양한 특별전과 문화행사를 진행하는 국립한글박물관으로 가족 나들이를 나가보는 것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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