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전세계가 힘들어하는 2020년 여름, 우리말가꿈이는 문득 그런 생각을 합니다.

 

'모두가 힘들때 가장 힘이 되어주는 건 무엇이었을까?'

 

그러다 문득 '내 마음을 울리는 광화문 글판은?'이라는 질문에 <풀꽃>이 1위를 차지했다는 걸 기억해냈습니다.

방향이 정해지자마자 바로 공주풀꽃문학관에 연락해 나태주 시인님의 손글씨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합니다.

 

우리말가꿈이 18기 볕뉘 모둠에서 제안했고, 문자동맹에서 기꺼이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는 데에 힘써주신다는 뜻에 함께해주셔서 공공서체가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볕뉘 모둠은 포기하지 않고 활동기간이 끝났음에도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서체 제작과 배포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나태주체가 만들어지고 나서 우리말가꿈이는 나태주 시인님을 찾아가 어떤 뜻으로 이 글꼴을 만드시게 되었는지 인터뷰를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말가꿈이 18기 볕뉘 모둠 이민주 가꿈이가 나태주 시인님과 인터뷰를 하는 모습

아래는 나태주 시인님과 일문일답입니다.

 

질문1: 시인님께서는 나태주체로 세상에 전하고 싶은 뜻이 있으신가요? 혹은 (시인님의 시를 읽는) 독자들이 나태주체를 어떻게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나태주 시인님: 처음에 나태주체를 만든다고 해서 '이게 될까?' 싶었어요. 근데 됐더라고요. (제 일을 도와주는) 팀장님이 이걸 컴퓨터에 써보니까 제 글씨가 나오더라고요. 이쁜 곳에, 좋은 곳에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저는 예쁜, 좋은 마음을 전할 때 나는 편지를 꼭 지금도 새벽에 일어나서 일 년에 한 두번은 붓펜으로 써요. 그런 심정으로 글씨를 쓰니까 이걸 사용하시는 분들도 꾹꾹 눌러쓰는 마음으로 글씨를 사용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런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2: 평소 예쁜 우리말을 사용해서 시를 쓰시는 걸로 유명한데 우리말을 지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나태주 시인님: 저는 우리말을 지킨다는 생각이 크게 없었습니다. 그저 우리말이 좋으니까 계속 하는거죠. 대단한 일을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우리말이 좋고 정말로 훌륭하니까요. 예를 들어 하늘, 사랑 같은 말들을 어떤 나라의 말로 바꿔도 우리말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아는 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우리말을 쓰고 가능하면 한자말을 안 쓰려고 어려서부터 생각을 했어요. 세계에서 시를 가장 사랑하는 영국 사람들이 '우리는 셰익스피어 한 사람과 인도를 바꾸지 않겠다'라고 했고, 더 나아가서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읽기 위해서라도 영어를 배울 가치가 있다'는 말처럼 '나태주의 시를 읽기 위해서라도 한국어를 배울 가치가 있다'는 말이 들리도록 열심히 시를 쓰도록 하겠습니다.

 

질문3: 2020년 코로나 우울을 겪고 있는 무기력한 우리가 시로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요?

 

나태주 시인님: 마음의 조절능력이 깨졌을 때 우울증이 생기는데 마땅히 해야할 것을 못하니까 우울증이 생깁니다. 가능하면 자기한테 맞는 시, 좋은 시, 쉬운 시처럼 자기 느낌이 가는 그런 시들을 읽고 그런 시를 통해서 마음의 평정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시뿐만 아니라 그림도 좋고 음악도 좋습니다. 요즘 코로나19 시국에 집합금지 때문에 여러 명이 모여 하기 힘들어도 혼자서라도 그런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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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들로 만들어진 나태주체를 배포합니다. 나태주 시인님이 제공해주신 손글씨와 우리말글 사랑에 힘써준 문자동맹의 도움을 받아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글꼴을 내려받으면 있는 '글꼴 안내' 파일이나 아래의 내용을 꼭 읽으신 뒤 사용해주세요.

나태주체.zip
1.25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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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체  (0) 2020.10.09
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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