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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문화연대, 세종 나신 날 626돌 맞아 훈민정음서문 탁본 체험 행사 진행 - 안지연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5. 26.

한글문화연대, 세종 나신 날 626돌 맞아 훈민정음해례본 탁본 체험 행사 진행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0기 안지연 기자

hoho2478@naver.com

 

온종일 화창했던 5월의 두 번째 토요일, 국립한글박물관은 세종 나신 날을 기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한글문화연대(대표 이건범)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 626돌을 기념하여 ‘훈민정음해례본’ 탁본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은 5월 15일로, 이를 기념하고자 이틀 이른 13일 오후 2시 반부터 국립한글박물관 야외마당에서 행사를 열었다.

 

스승의 날은 세종대왕 나신 날에서 유래되었다. 1965년 대한교육연합회에서 훈민정음으로 백성의 삶을 편리하게 만든 세종대왕처럼 스승이 존경받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세종대왕이 나신 날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한글문화연대는 이러한 사실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자 매년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은 오후 행사에 앞서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훈민정음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박물관 2층 상설전시관에서 열린 <훈민정음, 천년의 문자 계획>을 관람하며 설명을 들었다. 이 전시는 한글문화의 뿌리가 되는 『훈민정음』의 서문을 바탕으로 기획되었으며, 한글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문자 자료부터 현대의 한글 자료까지 천여 점에 달하는 한글문화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훈민정음 머리말의 문장을 나누어 1부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부터 7부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까지 총 일곱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다. 구역별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배경, 자모음의 원리와 의미, 한글의 변화 과정 등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설명한다. 전시를 본 한 학생은 “구역마다 시대상을 잘 나타내는 유물이 배치되었다. 전반적으로 전시가 짜임새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를 보고 나서 본격적으로 ‘훈민정음해례본’ 탁본 체험 행사를 진행하였다. ‘훈민정음해례본’은 1443년 창제된 훈민정음을 한문으로 해석하고자 1446년에 펴낸 책으로 국보로 지정되었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다. 탁본 체험 행사를 마련한 데는 이러한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를 기린다는 뜻도 담겨 있었다. 훈민정음해례본을 본뜬 판 위에 먹물을 골고루 바른 다음 화선지를 올린다. 그다음 먹이 묻어나오도록 천 뭉치로 가볍게 두드려 준 뒤 떼어내면 탁본이 만들어진다. 한 외국인 참여자가 자신 있는 발걸음으로 체험 공간에 들어섰다. 폴란드에서 온 그는 한국어를 할 줄 몰랐지만, 영어로 ‘훈민정음해례본’이 무엇인지 설명을 듣자 적극적으로 탁본 뜨기를 체험해보겠다고 나섰다. 처음 다가온 순간부터 직접 만든 탁본을 들고 사진을 찍을 때까지 내내 웃는 얼굴이던 그는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인데 행복하다. 우연히 들른 행사에서 소중한 기억을 가지고 간다.”라고 화창한 날씨만큼이나 밝게 소감을 밝혔다.

 

행사장에서는 ‘아리아리 새말 대모험’ 문제 풀이도 진행되었다. 안내문에 그려진 정보무늬를 인식하여 사이트에 접속한 뒤 외래어 및 외국어 단어를 다듬은 말을 맞히는 활동이었다. ‘갈라 쇼’, ‘가이드 투어’ 등 일상에 자리 잡은 표현을 순화한 보기 중 알맞은 단어를 고르면 다음 문제로 넘어갈 수 있다. 문제 수는 총 열 개로, 세 번의 기회 안에 모두 맞히면 추첨을 해서 상품을 준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은 안내문 앞에서 행사 내용을 설명하고 모르는 문제에서 실마리를 주는 등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문제 풀이에 참여한 한 시민은 “문제가 생각보다 어려워서 고민했다. 평소에 의식하지 않던 표현들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험이었다.”라며 감상을 전했다. 한글문화연대 김동범 연구원도 “행사에 처음으로 참여했다. 대학생기자단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가족 단위로 부스를 찾아주시는 시민이 많아 한글을 향한 관심이 높다고 느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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