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13기] “또 재난문자야”…반복되는 경고에 무뎌진 시민들- 13기 기자단 최유민

by 한글문화연대 2026. 7. 14.

또 재난문자야반복되는 경고에 무뎌진 시민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3기 최유민 기자
cym0814@hanyang.ac.kr
2026.07.05 18:55

 

행안부, 글자 수 확대·중복 발송 개선 추진…실제 행동 이끄는 재난문자 가능할까

 

또 재난문자야.”

집중호우, 한파, 산불 등 재난 상황마다 울리는 재난문자는 시민의 안전을 위한 중요한 경고 수단이다. 그러나 비슷한 내용의 재난문자가 반복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재난문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반복되는 경고가 오히려 시민들의 경계심을 둔화시키고 재난 대응 효과를 낮출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 속에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514일 재난문자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90자였던 재난문자 글자 수를 전국적으로 157자까지 확대하고, 여러 기관이 유사한 재난문자를 반복 발송하는 문제를 줄이기 위해 사전 검토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집중호우와 태풍 등 재난 상황에서 국민에게 더욱 정확한 재난 상황과 행동요령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조치다.

 

행정안전부는 기존 재난문자가 여러 기관에서 유사한 내용을 반복 발송하면서 국민의 수신 피로도를 높이고, 정보 전달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90자의 제한된 글자 수 안에서는 재난 발생 지역이나 위험 시간, 대피 장소 등 시민이 실제로 취해야 할 행동을 충분히 안내하기 어려웠다는 한계도 있었다. 글자 수 확대는 하천 인근 주민 즉시 고지대 이동”, “오후 3시 전 지하주차장 차량 이동처럼 시민의 구체적인 행동을 안내하는 정보를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반복되는 재난문자로 시민들의 반응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와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반복되는 경고가 시민들의 반응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제 보건의료 분야 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2013) 연구에 따르면, 이는 경고 피로(Alert Fatigue)’ 현상으로 설명된다. 경고와 알림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받을수록 점차 주의력이 낮아지고, 중요한 메시지를 놓치거나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결국 재난문자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정보량을 늘리는 데만 있지 않다. 시민이 즉시 이해하고 행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와 같은 추상적인 표현보다 하천 인근 주민 즉시 고지대로 이동”, “오후 3시 전 지하주차장 차량 이동처럼 구체적인 행동을 제시하는 문장이 실제 대응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재난문자의 목적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시민의 행동을 유도하는 데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과제는 얼마나 많은 정보를 담느냐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실제로 이해하고 즉시 행동할 수 있는 표현 방식을 만드는 데 있을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