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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소통’을 위한 공공언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바꿔야 - 13기 기자단 고유주

by 한글문화연대 2026. 7. 14.

소통을 위한 공공언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바꿔야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3기 고유주

uj031208@naver.com

 

지붕을 캐노피로 적은 현수막, 공공언어의 현실

쉬운 우리말 있는데도 외국어 사용···정보 격차 우려도

 

정책과 행정 서비스를 국민에게 전달할 때 사용하는 말은 공공언어다. 그 본래의 목적을 생각하면, 공공언어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행정기관이 전하는 안내문, 표지판, 현수막 등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행정 현장에서는 이러한 원칙과는 거리가 있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지하철역 현수막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붕이나 덮개라는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영어 단어인 캐노피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캐노피라는 단어가 익숙할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 의미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낯선 말일 수도 있다. 특히, 외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평소 외국어 노출이 적은 계층에게는 이러한 표현이 또 다른 정보 격차를 만들 수 있다. 행정 언어가 일부에게만 친숙한 표현으로 채워진다면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정보가 닿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쉬운 우리말이 있음에도 불필요하게 외국어를 사용하는 표현은 정보 전달이라는 공공언어의 기본 목적에서 벗어난다. 공공언어는 단순히 정확한 단어를 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것을 읽는 사람이 곧바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같은 의미라도 어떤 표현을 쓰는지에 따라 정보가 닿는 범위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행정기관이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 방식 자체를 보여주는 지표다. 정책의 내용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그 의미가 국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정책의 실효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공공언어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진다면, 그 정책 역시 국민과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행정 용어를 다듬는 일은 단순히 단어 하나를 바꾸는 작업이 아니라, 국민 누구나 행정 서비스에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행정 기관 차원에서 쉬운 우리말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을 점검하는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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