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80]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 가게 정짜님들

 

가짜 물건이나 모조품을 ‘짝퉁’이라고 하는데, 이 말에 반대되는 순우리말이 있다. 바로 ‘정짜’라는 말이다. ‘정짜’는 거짓으로 속여 만든 물건이 아닌 정당한 물건을 뜻하는 말이다. “그 명품 가방이 짝퉁인지 진품인지 구별되지 않는다.”고 할 때, 이 ‘진품’은 한자말이고, 그에 해당에는 순 우리말이 ‘정짜’이다. 그런데, 순우리말 ‘정짜’ 외에 한자 ‘바를 정’(正) 자를 쓰는 ‘정짜’가 또 있다. 이때의 ‘정짜’라는 말은, 가게에 들러 그냥 눈 구경만 하지 않고 들르면 꼭 물건을 사 가는 단골손님을 뜻하는 말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손님이 바로 ‘정짜’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상인들이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 손님도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굳짜’이다. ‘굳짜’는 구두쇠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우리말이다. ‘굳짜’라고 할 때의 ‘굳’이란 말은 ‘굳다’의 어간이다. 씀씀이가 무르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 있는 사람이 바로 ‘굳짜’이다. ‘구두쇠’의 ‘구두’란 말도 ‘굳다’에서 변해 온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사람을 낮추어 부를 때 쓰이던 접미사 ‘쇠’가 붙어서, 인색한 사람을 낮추어 말할 때 ‘구두쇠’라고 하는 것이다. ‘마당쇠’, ‘돌쇠’ 할 때의 ‘쇠’가 바로 사람을 낮춰 부르는 기능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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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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