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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아, 그 말이 그렇구나(성기지)

가슴꽃

by 한글문화연대 2016. 9. 29.

[아, 그 말이 그렇구나-153] 성기지 운영위원

 

시월이다. 시월은 문화 국경일인 한글날을 품고 있어서 우리 겨레에겐 더욱 높고 푸른 계절이다. 한글날을 앞뒤로 나라 곳곳에서는 우리말 우리글 자랑하기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갖가지 기념행사를 할 때 보면, 참가자들 가운데 가슴에 꽃을 달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 꽃을 가리키는 우리말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어떤 사람은 ‘코사지’라 부르고, 또 ‘꽃사지’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이 꽃의 명칭은 프랑스어인 ‘꼬르사쥬’에서 왔는데, 사전에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코르사주’가 표준말로 올라와 있다.


그러나 이제 기념식에서 가슴에 꽃을 다는 문화가 우리나라에도 거의 정착되었기 때문에, 우리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순화해서 쓰는 말이 ‘가슴꽃’이다. ‘코르사주’라는 말은 본래 여성들의 옷깃이나 가슴, 허리 등에 다는 장신구로서의 꽃을 가리키는 말인데, 이는 이미 ‘맵시꽃’으로 순화하여 쓰고 있다. 따라서 기념식장에서 주요 손님들의 가슴에 달아주는 꽃은 엄밀히 말해 코르사주와는 다르다. 게다가 ‘코르사주’는 아직 우리 사회에 정착된 용어가 아니므로, 우리말 ‘가슴꽃’을 널리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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