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세종대왕의 통치 정신, 소통과 통합 - 오주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7. 5. 14.

세종대왕의 통치 정신, 소통과 통합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오주현 기자
dhwnus@snu.ac.kr

 

지난 4월 25일 제이티비시(JTBC)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진행자인 손석희 앵커는 대선후보들에게 ‘자신의 리더십과 닮은 역사적 인물이 누구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다섯 명 중 두 명의 대선후보가 닮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위인이 있었으니, 바로 세종대왕이다. 
 

우리는 흔히 ‘세종’하면 한글 창제라는 업적부터 떠올리는데 한글 창제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그의 훌륭한 통치 정신이 있었다. 바로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이다. 세종대왕의 이러한 정신은, 특히 요즘의 시각으로 보았을 때 가장 주목할 만한 가치인 ‘소통’과 ‘통합’으로 잘 드러난다.

 

세종은 ‘소통’ 능력이 뛰어난 통치자였다. 그는 조세개혁을 위해 전분 6등법과 연분 9등법이라는 공평한 조세제도를 만들었다. 이는 토지의 비옥한 정도나 풍작의 정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어 세금을 다르게 거둔 제도였다.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세종은 수확량에 따라 세금을 조정하여 조세 부담을 공평히 하고 백성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를 시행하기에 앞서 그는 17만 명의 백성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시행하여 민중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다. 조사 결과 57%의 찬성 결과가 나왔지만 세종은 반대의견에 귀 기울이며 끊임없이 보완책을 찾았다. 결국 다양한 의견을 듣고 조금씩 보완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제도를 완전히 도입하는 데는 1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할애했다. 백성뿐만 아니라 신하들과도 끊임없이 소통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도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고 인재선발, 법과 제도 개선, 영토 개척 등 모든 사안에 대하여 신하들과 ‘끝장토론’을 진행한 후에야 결정을 내렸다.

▲세종대왕이 흉년 때문에 고통받는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 출처: EBS 역사채널e - ‘초가에 살리라’>

또한 세종은 신분, 당파에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함으로써 ‘통합’의 길을 모색했다. 대표적으로 세종이 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반대하여 유배를 당하고 배척당했던 황희를 의정부 참찬에 임명하였다. 그는 후에 영의정의 자리에까지 올라 세종이 승하할 때까지 그 곁을 지키게 된다. 또한 노비 출신의 장영실을 등용하여 과학 기술을 발전시킨 것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배워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세종이 경복궁 안 간의대에서 장영실 등이 만든 대간의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007bark/6979315>

세종대왕을 닮고 싶다고 말한 두 명의 대선후보 중 한 명은 이제 대한민국의 제19대 대통령이 되었다. 세종대왕은 후대에게 조선 최고의 성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대왕의 통치 정신을 모범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던 만큼, 새 정부가 세종 재위 시절에 버금가는 새 시대를 이끌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세종대왕님, 고맙습니다"

이처럼 세종대왕이 백성을 사랑한 마음은 우리 시대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백성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길 바라며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단 28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배우기 쉽고 편리한 문자이다. 그 덕분에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국가에 속한다. 세계적인 해외 석학들은 한글에 대해 끊임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는 한글이 너무 익숙하다는 이유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자주 잊고 살지는 않는가?

 

 ‘스승의 날’로 잘 알려진 5월 15일은 본래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이다. 우리 겨레의 큰 스승인 세종대왕을 기리는 마음과 세종 같은 스승이 되자는 바람을 담아 한때 5월 26일이었던 ‘스승의 날’을 1965년부터 5월 15일로 옮긴 것이다. 이를 기념하여 한글문화연대는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 광장에서 세종대왕 동상에 시민들이 직접 꽃을 바치는 행사를 연다. 꽃으로 ‘고맙습니다’ 글씨를 만들며 세종의 애민정신과 한글의 소중함을 새기는 행사로, 광장에 온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우리 겨레에게 소중한 한글과 지혜를 선물한 세종대왕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한 행사에 직접 참여하여 스승의 날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보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