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세종, 2017년 서울을 걷다 - 이유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7. 5. 15.

“세종2017년 서울을 걷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이유진 기자

yoojin7305@naver.com


세종대왕 나신 날, 그리고 2017년
세종대왕,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다.

 스승에 대한 존경으로 물든 5월 15일. 이 날이 스승의 날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정작 스승의 날이 왜 5월 15일로 지정되었는지, 누구를 기리기 위해 지정된 날인지는 정작 잘 모르고 있다. 정치의 중심에 백성을 둔, 자신의 백성들을 안타깝게 여겨 한글을 창제한, 바로 세종대왕이다.

▲ 한글문화연대 사무실에서 회의 중인 운영위원들

지난 5월 6일 한글문화연대 회의실에서는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매우 분주했다. 이 날을 널리 알리려고 ‘2017, 세종 서울을 걷다’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였다. 영상을 만드는 일에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들이 직접 나섰고 복지 시민 단체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의 이상호 사무국장이 촬영을 맡아주는 등 여러 사람들이 모였다.


영상은 ‘만약 세종대왕이 지금 2017년의 서울에 온다면?’이라는 상상을 주제로 한다. 영상을 준비하는 이들을 따라나서며 무언가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진짜 세종대왕을 불러낼 수는 없으니 대역을 쓴다. 세종대왕 역에 김슬옹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세종학 교수)과 세종대왕을 보좌하는 상선 역에 우철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초등학교 교사)이 열연을 펼쳤다.


세종대왕과 상선의 서울 나들이

▲신촌 거리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는 모습

우선, 한글(당시의 훈민정음)이 여기저기 널리 쓰이는 걸 보면 기뻐하지 않을까? 조선 시대에는 여전히 한자 시대였으니까. 그런데 서울 거리에 늘어선 외국어 간판들, 사람들 옷을 물들인 영어 단어들, 대화 속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신조어와 줄임말, 외래어. 서울 한복판을 걷다 보면 온전한 한글만을 찾기 어렵지 않을까. 서울 한복판, 다양한 언어에 둘러싸인 세종대왕은 무슨 생각을 할까?


“그 말, 저 말, 이 말들이 다 무엇인고?”

▲세종대왕께 알려주고 싶은 말과 알려주고 싶지 않은 말

이 영상의 묘미를 살짝 귀띔한다면, 세종대왕이 서울 거리를 걸으면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다. 세종대왕은 과연 오늘의 우리말을 어떻게 생각할까? 낄낄빠빠, 프사, 안습, 심쿵 등 다양한 줄임말과 신조어, 외래어를 세종대왕은 비판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볼까? 이날 시민들은 세종대왕에게 알려주고 싶은 요즘 말과 알려주고 싶지 않은 요즘 말을 가르쳐 주며 세종대왕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영상을 찍는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그날의 생생한 모습은 한글문화연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세종대왕은 한글문화연대가 제작한 한글 봉투 선물을 준비해 많은 시민들과 문제를 풀기도 했다. 정답을 맞힌 시민에게 호탕하게 상품을 쏘는 세종대왕의 모습에 시민들은 하나 둘씩 세종대왕의 옆으로 모여들기 시작했고, 문제에 답하며 한글과 우리말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웠다. 한편, ‘세종, 2017 서울을 걷다’ 영상은 이번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한글문화연대 누리집과 유투브로 완성판을 볼 수 있다.

 

스승의 날은 1965년에,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날인 5월 15일을 기념해 지정된 날이지만 정작 이 날이 세종대왕 나신 날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스승이란 자신을 가르쳐 인도하는 사람을 칭하는 말로,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선생님이라는 의미가 아닌 삶의 지혜까지 가르치는 진정한 선생님을 가리키는 말이라고들 한다. 곧 다가올 스승의 날은 백성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한글을 창제하여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 스승이자 우리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 세종대왕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어떨까?

▲ 서울을 걷고 있는 세종대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