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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43

by 한글문화연대 2017. 11. 1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43
2017년 11월 09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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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이야기] ‘오’가 ‘우’로 바뀐 말들 - 성기지 운영위원

“우리말에서는 낱말의 둘째음절 이하에서 ‘오’가 ‘우’로 변화하는 현상이 뚜렷하다. 가령, ‘복숭아 도(挑)’ 자를 써서 ‘호도’, ‘자도’로 불리던 말들이 ‘호두’, ‘자두’로 변한 것이라든가, ‘풀 초(草)’ 자를 써서 ‘고초’라 했던 것을 ‘고추’라고 하는 것이 그러한 경우이다. ‘호도과자’는 ‘호두과자’로 써야 바른 말이 되고, ‘단촐하다’는 ‘단출하다’로 바뀌었다. 이러한 모음 변화 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1988년 어문 규범을 정비할 때에, ‘깡총깡총’을 ‘깡충깡충’으로, 또 ‘쌍동이, 귀염동이, 막동이’ 같은 말들을 ‘쌍둥이, 귀염둥이, 막둥이’로 표준말을 정하였다. ‘오똑이’도 ‘오뚝이’로 써야 표준말이 된다. 모두 ‘오’가 ‘우’로 변천해 온 우리말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오’ 모음 외에 ‘이’ 모음이 ‘우’로 변화한 경우도 더러 눈에 띈다. ‘상치’가 ‘상추’로 자리잡은 것이라든가, ‘미싯가루’의 표준말이 ‘미숫가루’로 정해진 것들이 그러한 사례이다. 명사뿐만 아니라 동사에서도 ‘지리하다’가 ‘지루하다’로 변한 것처럼 비슷한 예들이 보인다. 그렇다고 둘째음절 이하의 ‘오’와 ‘이’가 모두 ‘우’로 변한 것은 아니다. 이미 발음이 굳어져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들에 한하여 굳어진 대로 표준말을 정한 것이지, 이것이 무슨 규칙은 아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부조금’은 많은 사람들이 ‘부주금’으로 발음하고 있어서 역시 ‘오’가 ‘우’로 바뀐 듯하지만 표준말은 여전히 ‘부조금’이다. ‘사둔’이나 ‘삼춘’도 본래의 형태대로 ‘사돈’, ‘삼촌’이 바른 말이다. 그런가 하면, “부부간에 금슬이 좋다.”고 할 때에는 ‘금슬’을 ‘금실’로, 오히려 ‘이’ 모음으로 써야 표준말이다. 이런 점들을 잘 살펴서 말글살이를 한다면 혼동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우리말 이야기] 싸움으로 번지기 쉬운 말 - 이건범 상임대표

'호칭'에서 문제가 되는 건 사회적 지위와 나이에 따라 부르는 말이 구별되어 정해져 있다는 통념이다. 과연 나이와 지위에 따라 호칭을 달리하는 게 적절한 것일까?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말을 섞다가 엉켰을 때 "당신이 뭔데 그런 말을 해요?"라고 하면 바로 험악한 답이 돌아온다. "뭐, 당신?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몇 살이야?" 이쯤 되면 뜯어말려야 한다. 이럴 때 '당신'은 누가 봐도 약간 아랫사람, 나이나 지위에서 나보다 약간 낮다고 여기는 사람에게 '너'라는 말 대신 막돼먹지 않은 말로 쓰는 호칭이다. 일상 대화나 부부 사이의 대화에서, 그리고 문어적인 표현에서는 '너'보다 훨씬 높여주는 말로 사용되는데 이상하게도 험악한 분위기에서는 오히려 낮잡아 이르는 역할을 한다.

이름 뒤에 붙이는 '씨'라는 호칭성 의존명사는 어떤가? 한때 병원에서 환자를 부를 때 나이와 관계없이 "이건범 씨~"라고 불렀던 듯한데, 이제는 이런 호칭이 거의 다 사라졌다. 주로 회사에서 평사원을 부를 때 뒤에 아무런 직함도 붙이지 않으면 허전해서 붙이고, 사회에서도 특별한 직함이 없는 사람들, 특히 일용직 막노동하는 사람들을 부를 때 '씨' 하다 보니, 이 말이 비교적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붙이는 호칭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어엿한 직함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홍길동 씨~"라고 부르면 건방지다며 화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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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용어] 시민이 뽑는다. 꼭 바꿔야 할 어려운 안전용어5" 그 결과는?


지난 한글날 즈음에 한글문화연대에서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어려운 안전 용어 뽑기 시민투표를 진행했답니다. 여러 언론에서 소식을 전하였지요. 미리 뽑힌 16개의 어려운 안전용어를 두고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여 뽑았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어려운 말은
>> 더보기

 ◆ [우리말가꿈이] 13기 활동 소식

▶ 어려운 화장품 용어 쉽게 바꿔 주세요.
7모둠 활동을 기억하시나요? 어려운 화장품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공모전을 10월 16일부터 진행하였습니다. 7모둠은 거리 설문조사와 페이스북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였고, 200개가 넘는 순화어가 제출되었는데요. 공모전 결과를 확인해 보세요.

* 공모전 결과 확인하러 가기>>


▶ 연말 우리말 선물 

한글날에 우리말 작명소를 진행한 6모둠은 연말에 <우리말 선물>하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사진에서 확인해보세요.>> 더보기


▶ 5모둠 활동 영상

5모둠은 지금까지의 활동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화목한 5모둠의 모습, 한 번 확인해보세요!>> 더보기


우리말 가꿈이 13기 다른 모둠 활동 둘러보기

  [누리방송 4] 그러니까 말이야 - 매주 <월, 수, 금> 팟빵에서 만나요.

문어발, 돌비,재밌게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 45회, 월요일: 우리말 뉴스, 문어발의 <외래어 심판소>

     - '개그, 컨셉, 이벤트'는  외래어일까? 외국어일까?

● 46회, 수요일 : 우리말 뉴스, 정재환의 <오늘은>, 돌비의 <심층수다>
     - 가슴앓이
     - 급식체를 아시나요?


● 47회, 금요일: 우리말 뉴스, 재밌게의 <아하~그렇구나>


□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를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팟빵 바로가기

 ◆ [활동/공공언어 감시] 서울시엔피오지원센터장 면담 요청

2017년 10월 24~25일에 열린 <2017 엔피오 파트너 페어>는 행사 제목부터  자료집(행사장 표현은 ‘디렉토리’북)에 이르기까지 ‘브릿지’, ‘모더레이터’ 등 주관기관인 엔피오지원센터와 참여단체가 쓸데없이 외국어를 쓴 사례가 너무 많습니다.

엔피오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누리집(홈페이지) 등에서도 ‘임파워먼트’, ‘베이스캠프’ 등 쓸데없는 외국어 사용의 사례를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까닭인지는 몰라도 대한민국의 시민단체에서 쓸데없이 외국어를 쓰는 게 유행입니다. 시민운동 초창기에 외국의 이론을 들여오면서 이런 현상이 일부 나타났다고는 해도 이제 시민운동이 제법 자리를 잡은 마당에 이런 말 문화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시민의 참여와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그리고 외국어 능력에 따라 사람을 차별할 위험을 없애기 위해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달라는 내용으로
 지난 11월 6일 공문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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