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기획)
2. 우리 삶 속 구석구석 자리 잡은 욕설-방송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5기 이아령 기자
arleee@naver.com
어원도 제대로 모른 채 욕설을 사용하는 빈도는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개인에게도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방송과 미디어 매체에서조차 욕설이 자주 등장하는 현 실태는 바로잡아야 한다.
욕설이 들어간 노래가 나오는 음악 방송
-쌈디 'Me No Jay Park' 한국방송(KBS)에서 방송 불가 판정
쌈디가 지난 7월 25일 발매한 신곡 'Me No Jay Park'(난 박재범이 아냐)는 욕설, 비속어,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F××k U, 씨 발라먹어’
“F××k U, don’t want it now 당연한 것처럼 네 곁에 눕긴 싫어 F××k U, you know, F××k U 이렇게 하긴 싫어 내 맘은 그런 게 아니야.” 2014년 1월 28일 공개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낸 앨범 타이틀 곡 ‘Fu×× U’ 가사다. ‘Fu×× U’는 좀 좋게 말해서 우리말로 ‘빌어먹을, 엿 먹어라’라는정도의 뜻이라 할 수 있다.
“생선을 먹을 땐 가시 발라먹어 수박을 먹을 때는 씨 발라먹어.” 2017년 5월 10일 공개된 가수 싸이의 ‘I LUV IT’ 가사다. 보다시피 욕을 연상케 하는 언어유희를 선보여 한국방송에서 방송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상반기 방송에서는 ‘청소년 보호’ 잘 지켜지지 않았다
음주를 미화하거나 조장하는 프로그램 혹은 지나친 욕설·비속어 등을 담은 프로그램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빈번하게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동안 이뤄진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의 심의 규정에 관한 심의·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9개의 프로그램이 음주 미화·폭력 등 어린이·청소년이 시청하기에 부적절한 내용을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방송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법정 제재(16건) 또는 행정지도(33건) 처분을 내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사회적으로 욕설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대중음악이나 유머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부터 바꿔야 한다. 보편화되어 쓰이는 욕설들이 사회 분위기를 더 거칠게 만들고 있고 방송,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매체에서 욕을 쉽게 접하게 되는 분위기에 살고 있음을 먼저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욕설이 친근하고 웃긴 요소들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모욕감을 줄 수 있는 말이고 동시에 그러한 말을 쓰는 본인에게도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좋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안다면 욕설 사용은 확연히 줄어 들 것이다. 욕설은 친근감의 의미가 아니라 하나의 언어폭력으로 이어져, 쓰는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에게도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욕설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욕설의 어원을 알리는 것이 어떨까? 욕설을 아무렇지 않게 쓰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그 욕설의 원래 의미나 어원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씨발’ ‘존나, 좆같다’라는 말이 성적 요소와 관련된 말이라는 것을 알고, ‘병신’이라는 말이 상대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무분별한 욕설 사용은 줄어들 것이다. 욕설의 어원에 대한 불쾌감이 곧 욕설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변에 만연해 있던 욕설이 줄어드는 것이야 말로 우리 개인과 사회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단순한 재미와 유머를 위해 그리고 본인의 감정 표출을 위해 쉽게 쓰는 욕설들이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좋지 않은 의미를 담고 있고 그 욕설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곧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면 그 빈도수도 차츰 줄어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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