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을 우리말로 순화할 때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젠트리피케이션’은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내에서 첨예한 시각차를 보인 외국어였다. 이 단어는 낙후된 지역이 개발돼 고급 주택 등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기존에 거주하던 저소득층 주민들이 치솟은 주거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쫓겨나는 현상을 설명할 때 쓰인다. 부정적 의미가 담겨 국립국어원이 만든 대체어는 ‘둥지 내몰림’이다.

하지만 한 학생이 이 단어를 ‘낙후지역 활성화’로 순화하자는 의견을 개진했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발생하는 부가가치, 삶의 질 개선에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생기자단의 의견은 갈렸다. 재개발에 대한 인식의 변화 등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 반면, 여전히 강제 이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건 섣부르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긴 논의 끝에 ‘낙후지역 활성화’를 대체어로 제시하는 것은 잠정 보류됐다. 이 단어에 긍정적 의미를 씌운다면 강제 이주에 내몰린 사회적 취약 계층이 더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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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학생기자단은 기존에 국립국어원, 새말모임 등이 내놓은 우리말 대체어 가운데 ‘먹요일’(치팅데이), ‘새활용’(업사이클)이 젊은 감각에 부합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워 잘 만들졌다고 평했다. ‘치팅데이’(Cheating Day)는 식단 조절 중 부족했던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1주일에 한 번 정도 먹고 싶었던 음식을 먹는 날을 말한다. 또 업사이클(Up-cycle)은 재활용품의 디자인을 향상시켜 활용도를 높인 제품을 일컫는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김규리(서울대 동양사학 1), 김미르(경희대 미디어학 4), 변한석(성균관대 심리학 3), 양서정(서강대 영미어문학 4), 원지혜(경희대 국어국문학 2), 윤영우(성신여대 경영학 4), 이원석(경희대 프랑스어학 4), 이원철(한국외대 영미문화학 3)

 

 

출처: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148006629150600&mediaCodeNo=257&OutLnkChk=Y 

본 기사는 이데일리(2021.08.25)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우리말, 생활속으로]⑦섬네일 대신 '맛보기 그림'은 어때요?

이데일리는 ‘우리말, 생활 속으로’ 기획의 일환으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과 함께 외국어를 우리 말로 다듬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터넷,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사용이 잦은 Z세대(19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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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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