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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우리말로 짓는 기념일 날짜, 함께 해보실래요? - 김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2. 7. 21.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김 진

coo0714@naver.com

 

우리나라는 기념일을 숫자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삼일절, 사일구, 육이오 등 중요한 사건이나 누군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날들을 숫자로 기억한다. 다른 방법으로 언어유희를 활용하여 만든 기념일도 있다. 예를 들어 축산업협동조합은 3이 겹치는 33일을 삼겹살 먹는 날로 정하여 양돈 농가 소득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농촌진흥청에서는 52일이 오이오리와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오이데이오리데이를 지정했다. 그런데 숫자 외에 우리말로 기념일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우리말 기념일은 어떻게 만들고 무슨 우리말로 표현하는지 알아보자.

 

사람들 사이에서 우리말 기념일을 날짜를 바탕으로 만드는 방법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열두 개의 달과 삼십 개의 날을 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814일이면 타오름달 열나흘이 된다. 숫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기념일을 만들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생일, 행사 등 개인 기념일 이름을 붙일 때 사용한다.

 

날짜를 우리말로 바꾸는 방법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각 월과 일에 해당되는 말로 대체하면 된다. 월과 일의 우리말 종류는 다음과 같다. 온라인 커뮤니티로 알려진 방법에 의하면 7월은 견우직녀달이었으나 한자어이기에 필자가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곳인 은하수다리달로 지어 보았다.

 

<달>

<일>

우리말 날짜의 용어들은 정해져 있을까? 그렇지 않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1~12월과 각 요일을 이르는 고유어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일수를 세는 단어로는 아래와 같은 단어들이 존재한다.

 

< 일수를 세는 용어 >

하룻날(첫째 날) / 이틀(둘째 날) / 사흘(세 날), 사흗날 / 나흘(네 날), 나흗날(넷째 날) / 닷새(다섯 날), 닷샛날 / 엿새(여섯 날), 엿샛날 / 이레(일곱 날), 이렛날 / 여드레(여덟 날), 여드렛날 / 아흐레(아홉 날), 아흐렛날 / 열흘(열 날), 열흘날 / 보름(열다섯 날), 보름날 / 스무날(스무 번째 날)

 

우리말 날짜 일수가 31일을 제외한 30일까지 나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음력은 달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공전 주기에 의한 것이다. 그래서 음력은 한 달이 29일 또는 30일로 되어 있다. 음력에서 29일 또는 30일으로 한 달을 세며 해당 달의 마지막 날이라는 의미로 그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주기에 의한 양력이 들어왔다. 양력 기준으로 한 달은 2월을 제외하고 30일 또는 31일을 말하기 때문에 결국 음력에서 쓰는 '그믐'이나 '그믐 하루'라는 말을 양력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한다. 양력과 음력으로 날짜를 세는 말로 다음과 같다.

 

<음력>에서 날짜를 세는 말: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드레, ()아흐레, ()열흘, 열하루..... 스무 여드레, (스무 아흐레), 그믐.

 

<양력>에서 날짜를 세는 말:

일일, 이일, 삼일, 사일.... 이십 팔일, 이십 구일, 삼십일, 삼십일일.

 

앞에서 나온 표현 외에도 다른 달력 표현도 있을까?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만든 우리말 달력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24절기를 나타낸 한자어 표현들을 토박이말로 순화하여 나타내었다. 한밝달(1), 들봄달(2), 온봄달(3), 무지개달(4), 들여름달(5), 온여름달(6), 더위달(7), 들가을달(8), 온가을달(9), 열달(10), 들겨울달(11), 온겨울달(12)라는 표현으로 열두 달을 표현한다.

 

이렇게 우리말로 날짜를 나타내는 말이 다양하게 있다. 날짜를 세는 방법으로 양력과 음력이 있지만 날짜를 나타내는 말로는 고유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앞에서 나왔던 잎새달, 무지개달, 더위달 등 각 달의 특징을 이용하여 재미있는 말들을 만들 수 있다. 순우리말을 사용하여 나만의 기념일 표기법을 자유롭게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박응진, 순우리말로 생일 읽기, "내 생일은 누리달 스물사흘이야", 뉴스1, 2012. 12. 07.

https://www.news1.kr/articles/925597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배달학] '30, 31''삼십일, 삼십일일')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204908

토박이말바라기 누리집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 상세보기(달력 순 우리말)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70656

박나리, [과학에세이] 정월대보름 달, 국제신문, 2021.03.01.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210302.22022000269

이호, [카드뉴스] 설은 왜 매년 다른 날짜에 있는 거지? 양력과 음력의 차이, 시선뉴스, 2017. 01. 27.

https://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47578

김무연, 윤달 기피는 옛말자리 꽉 찬 결혼식장, 이데일리, 2020. 02. 20.

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1377606625672488&mediaCodeNo=257&OutLnkCh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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