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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심심한 사과’는 어떻게 생긴 사과예요? - 박현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3. 9. 26.

‘심심한 사과’는 어떻게 생긴 사과예요?

200만 명의 성인이 초등 1~2학년 문해력을 가지고 있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기자단 10기 기자 박현아

https://blog.naver.com/pha1004sm

 

출처: 픽사베이

 

“요즘 세대는 책을 안 읽어서 문해력이 낮다.” 최근 국민의 문해력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성인문해능력조사’에서 20.2%의 성인이 초등, 중등 수준의 문해교육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더군다나 성인 중 4.5%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그리고 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이다. 문해력은 사회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는 만큼 문해력 문제는 무시할 수 없다.

 

2022년 8월, 문해력 때문에 한 카페에서 논란이 발생했다. 행사 담당자는 트위터에 행사 지연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며 “심심한 사과 말씀드린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성의 없는 사과를 했다며 비난을 퍼부었다. ‘심심하다’의 의미는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하다’와 ‘하는 일이 없어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로 2가지가 있다. ‘심심한 사과’라고 쓰일 때는 전자의 의미가 사용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전자의 의미보다 후자의 의미로 더 많이 사용하기에 오해를 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사흘’이 있다. 2020년 8월, ‘사흘 연휴’에 대한 기사에 독자가 댓글로 ‘3일’ 연휴인데 왜 기사 제목에 ‘사흘’이라고 표현했냐며 지적하는 일이 있었다. 한동안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사흘’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3일’과 ‘사흘’이 같은 표현이지만, ‘사흘’을 ‘4일’이라고 오해해 발생한 일이다.

 

문해력이 낮으면 쓸데없는 오해를 하게 되어 사회생활이 어려워진다. 그러니 문해력 교육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에서는 미디어의 발달이 문해력 성장을 막는 원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어릴 때부터 책 대신 스마트폰을 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역이용하는 교육업체들도 있다. A 교육업체는 교수학습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문해력 숏폼 챌린지’를 실시했다. 해당 챌리지는 문해력 향상 프로젝트로 학생 문해력 교육과 관련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짧은 영상으로 촬영해 공유하는 것이다. 미디어의 발달을 탓하기보다 시대에 발맞춘 문해력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인이 무슨 한국어 공부냐”라며 문해력 교육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성인일 경우 더욱 소홀할 때가 많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잘못 쓰고 있는 국어 표현이 있다. 한국인일수록 국어 능력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늘 공부해야 한다. 쉽게 보고 큰코다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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