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를 등지고 있는 세종대왕의 쓸쓸한 모습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기다인
지난 13일 ‘세종 나신 날’ 기념사로 유인촌 문화체윢관광부 장관은 “당연히 한글로 쓰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라는 공개적인 주장을 내세웠다. 이에 예전부터 광화문 한글 현판을 주장하던 한글학회와 한글문화단체, 한글을 사랑하는 시민들이 모여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 걸라”라는 내용으로 지난달 29일 오전 경복궁 광화문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글학회는 <훈민정음 혜례본>의 글자를 바탕으로 실물의 절반 크기인 광화문 한글 현판 모형을 공개했다.
기자회견에서 한글학회, 한글문화단체가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꿔야 하는 이유에 대한 밝힘글을 낭독했다. 이후 한글학회의 이주원 회장은 광화문 한글 현판 교체에 대한 공개토론과 1인 시위, 정부와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또한 5월 16일까지 문화재청이 13년 전 광화문 한자현판을 원형이라고 달았지만 실제로는 조선이 망하고 2910년에 걸렸던 한자현판을 복제해 건 것으로 국민부터 외국인들까지 속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현재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이름이 바뀌고 2012년 당시 광화문 한글현판에 관한 국민여론조사에서 약 70%가 찬성하는 결과를 얻으며 한글현판 교체에 대한 설득을 더욱이 밀고 나갈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일반시민들은 광화문 현판이 한자로 되어있어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면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반면 국가유산청은 “광화문 한글 현판 교체 관련 문체부 협의나 논의는 없었다”다고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교체 가능성이 높지 않아 한글 현판 교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한글을 만들어주신 세종대왕의 등을 책임지고 있는 광화문, 하지만 현판은 우리나라를 위해 만들어진 한글이 아닌 한자로 써 있고, 이를 본 관광객들의 사진 속에는 중국의 건축물인지 한국의 건축물인지 헷갈림이 담기고 있다. 아마 세종대왕 동상의 모습이 최근 쓸쓸해 보이는 이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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