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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11기] 점자와 사람을 잇는 동아리, 이브릿지(E-bridge)를 만나다 - 문진영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4. 7. 24.

 

점자와 사람을 잇는 동아리, 이브릿지(E-bridge)를 만나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11기 문진영
jemma0524@ewhain.net

 

 

이브릿지(E-bridge)는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꾸린 봉사 소모임으로 시각장애인들의 쇼핑 처우 개선을 위하여 교내·외 카페에 점자메뉴판을 설치하는 활동을 진행 중이다. 동아리 이름에는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 사이의 소통과 이해를 북돋고 이를 통해 사회적 이해와 화합을 도모하는 다리(Bridge)’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을 담았다. 이화여자대학교(E-)’ 소속 동아리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지역사회, 특히 소외된 이웃과의 연결과 소통을 강조하며 사회적 연대와 다양성을 증진하자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

이브릿지는 학교의 축제인 대동제 부스 참여를 통해 점자를 알리고,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활동도 진행하였다. 이브릿지가 어떤 동아리인지 더 자세히 알고자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서 공동대표 중 한 분인 이수민 학생을 만나 1시간 남짓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브릿지는 어떤 동아리인가요?
이브릿지는 이화여대 교내·외 카페에 점자 메뉴판과 온라인으로 청음 할 수 있는 근거리 무선통신(NFC) 메뉴판 제작 및 설치를 진행하고 있는 봉사 소모임 동아리입니다. 지금까지 약 여덟 군데의 카페에 점자 메뉴판 설치를 진행하였습니다. 활동은 우리동작 장애인자립생활 지원센터와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고요. 저희 측에서 메뉴판 디자인을 완성하고 보내드리면, 우리동작 센터에서 점자로 된 메뉴판을 보내주셔서 이브릿지 부원들이 카페에 직접 방문하여 설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점자와 관련된 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공동대표 친구와 교내 프로젝트인 도전학기제를 함께 했었는데, 당시에 주변 친구가 라식 수술을 받고 가게에서 물건 선택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일화를 들었습니다. 그 일화를 듣고 시각장애인의 쇼핑 개선에 초기 아이디어를 두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도전학기 참여 기간 동안 대표적인 교내 카페 이화카페에 점자메뉴판 설치를 진행하였고, 당시 반응이 좋아 봉사 소모임 동아리인 이브릿지로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한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학문관에 장애 학생 지원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그 옆의 이화카페에 메뉴판을 설치했습니다. 당시에만 해도 교내에 시각장애인을 가진 벗(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서로를 부르는 호칭)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용이 잘 될지 걱정이 많았는데요. 추후 메뉴판을 수정하기 위해 다시 방문했을 때 직원분께서 사용하시는 분들이 꽤 되고, 또 되게 좋아하셨다고 말씀해 주셔서 활동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 학교 축제인 대동제에서 동아리 부스를 운영하였습니다. 학교 로고가 박힌 명함이나 캠퍼스 사진으로 만든 책갈피에 원하는 문구의 점자를 수동 점자기로 새기는 체험을 진행하였는데요. 또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자 스티커 제작 체험을 진행하였는데, 비장애인 벗들에게도 점자를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고 신기했던 것 같습니다.

점자를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다면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일단 점자의 큰 원리 중 하나가 초--종성으로 나누어 풀어서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간결한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풀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보니 길게 표현이 되지만, 그 안에 약어도 많이 존재하고 초성에 오는 은 생략하는 등 시각장애인 분들의 편의를 많이 고려하여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거든요. 저도 이브릿지 활동을 하면서 한글이 굉장히 체계적이고 활용적인 언어라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한글의 우수성을 점자를 통해 알아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점자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다면 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점자는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하나의 문자, 소통 수단이지만 인테리어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이나 회의실, 강의실 앞에 조화롭게 점자 안내판을 설치할 수 있기 때문에 점자를 다양한 곳에서 가시화하여 비장애인들에게도 점자의 원리를 친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점자의 원리에도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녹아있기에 인테리어에 활용한다면 장애인과 비장애인뿐만 아니라 우리말을 처음 접하는 사람까지도 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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