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글문화연대 대표 이건범입니다.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어단체와 국민들의 뜻을 건의하여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게 되었습니다.
해당 결과에 관해 글을 하나 기고했으니 회원분들은 읽어보시고 추천 하나씩 부탁드립니다.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7853
'광화문' 한글 현판도 함께 … '우리의 얼굴' 되찾는다
정부 결정 환영…민주 성지에 공화국의 꿈 새겨
민족 정체성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계기 될 것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함께 달게 되었다. 1월 20일 국무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어단체와 국민들의 뜻을 건의하였고 이를 이재명 대통령이 받아들였다. 국가유산청장도 과거의 현판 불량과 같은 문제가 없도록 잘 만들겠노라 약속했다. 뜨겁게 환영한다. 지금의 광화문 현판은 대한민국 얼굴로서는 부족하다. 이제 마땅히 지녀야 할 ‘제 모습’을 갖추게 된다.
한글이 나라글자가 된 지는 벌써 130년이 되었지만, 그 과정은 매우 굴곡이 심했다. 동학농민전쟁의 충격으로 갑오개혁이 발표되었고, 이때 우리의 나라글자가 공식적으로 ‘한글’이라고 처음으로 언급되었다. 그렇지만 <독립신문>과 같은 한글전용이 자리 잡지 못한 채 일본식 국한문혼용이 100년 넘게 한국의 문자 생활을 지배했고, 1990년대 말에 와서야 한글 전용이 자리를 잡았다.

한글과 한자의 줄다리기는 우리 현대사의 궤적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역사적 변화와 방향을 함께하게 되었다. 우리는 민주주의 시대로 왔고 한글의 시대로 왔다. 이제 한자는 전공 지식과 학술 용어, 한문과 서예 등의 예술 쪽으로 자리를 옮겼고, 표기는 한글 전용으로 확실하게 바뀐 것이다.
한글 전용으로 우리의 표기 생활이 바뀐 것이 경복궁이나 숭례문과 같은 국가유산의 현판 글자에도 어김없이 적용되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국가유산은 원형 복원과 원형 관리가 원칙이다. 그렇지만 광화문에 한글 현판을 다는 일은 좀 다른 의미를 지닌다. 원형 복원이 불가능한 사정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한민국의 정체성 발전을 현판에 담아 국가 상징으로 만드는 작업인 것이다.
첫째, 국제적 오해를 없애야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한자를 썼고 궁궐 등 여러 국가유산이 한자로 적혀 있지만, ‘광화문’이라는 대한민국 얼굴마저 한자만으로 적혀 있어 우리 정체성을 외국에 알리는 데에 지장을 주어선 안 된다. 130년 동안 형성된 문자 측면의 새로운 민족 정체성을 우리의 얼굴에 해당하는 광화문에는 함축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자주적 문화를 가진 독립국가였고, 그 대표 상징이 바로 한글이다.
둘째, 새로 쌓이는 역사를 담아내야 한다. 광화문은 그저 볼거리 역사로서의 역사 유적이 아니라 현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민주 성지의 역사를 쌓아가고 있는 공간의 주요 구성물이다.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민주공화국의 이념적 좌표가 애민 정신의 산물인 한글로 광화문에 표현되는 것이 우리의 현대사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역사적 준비인 것이다.
누구의 글씨로 할 것이냐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겠다. 국어단체들에서는 1446년 발간한 한글 창제 설명서 <훈민정음>에서 해당 글자를 뽑아 새로운 국가 상징물을 만들자고 제안해 왔다. 더구나 올해는 1446년 한글 반포 580돌이자, 1926년 ‘가갸날’이라고 처음 한글날을 기리기 시작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니, 더욱 뜻깊은 일이다.
2020년에 한글문화연대에서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 가운데 한글 현판만 달자고 한 국민은 40.6%, 앞뒤로 한글과 한자 현판을 달자는 의견이 20.2%, 지금처럼 한자 현판만 달자는 의견은 29.7%였다. 독립문처럼 앞뒤로 한글 현판과 한자 현판을 달 수도 있고, 중국의 자금성 천안문처럼 글자체가 다른 두 개의 현판을 함께 달 수도 있다. 국무회의에서는 한자 현판과 한글 현판을 위아래로 함께 다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했지만, 방법은 열어놓고 토의해 가자. 그보다는 한글 현판을 거는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더 생각하자. 더 좋은 민주공화국을 향한 우리 국민의 꿈을 담아내고 세계에 알리자.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https://ww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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