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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아리아리 1057
2026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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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4월 24일, 우리말 소식 📢
1. [언론 기고]광화문 한글 현판, 과거와 미래의 공존 - 머니투데이, 26.03.19 2. [영상 게시] 서른일곱 번째 알음알음 강좌 - 인공지능 시대에도 문해력이 필요할까? - 4월 13일(월)
3. [대학생기자단] 검색어로 되돌아본 2025년 우리말 - 12기 기자단 문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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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기고]
광화문 한글 현판, 과거와 미래의 공존
머니투데이, 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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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가 머니투데이에 올린 글입니다.
한글은 유무형의 문화유산 가운데 우리 국민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의 얼굴인 광화문에 한자 현판과 한글 현판을 함께 다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환영한다. 한글은 경복궁에서 태어났고, 해설서인 '훈민정음해례본'은 그 안의 집현전(오늘날 수정전)에서 작성됐다.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에 한자 현판만이 아니라 '훈민정음해례본'의 글꼴로 한글 현판을 다는 일이야말로 우리 문자의 역사, 한글의 속살과 멋을 세계인에게 내보이는 일이다.
반대의 목소리도 나온다.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일부 문화유산 전문가와 국민들이다. 지금의 광화문은 흥선대원군이 중건한 것을 원형으로 삼았다. 한국전쟁 때 불탄 뒤 복원하여 2010년에 한자 현판을 달았으나, 조선 초의 원형이 아님은 물론이요, 흥선대원군 시절의 현판도 희미한 사진을 디지털 복원해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추정해 만들었다. 바탕색과 글씨 색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다가 일본에서 '경복궁 영건일기'를 찾아 2023년에 글꼴은 그대로 두고 검은 바탕에 금색 글씨 한자 현판으로 바꾸었다. 엄밀히 따지자면 가상 원형이지만, 복원의 노력은 장하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관리에서 '원형 보존'만이 철칙은 아니다. 문화 강국들에서는 단순한 원형 보존을 넘어서 현대적으로 재해석될 때 더 큰 가치를 발휘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루브르 박물관은 1682년에 베르사유로 궁전을 옮기기 전까지 왕실 궁전으로 쓰였다. 그 뒤 일부가 박물관으로 사용되다 1980년대 중반부터 현대적 박물관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한쪽 공간을 사용하던 재무부를 옮기고 루브르 앞 광장에 21.6미터 높이의 유리 피라미드와 지하 출입구를 설치하여 3개 전시장으로 통하는 통로를 냈다. 프랑스의 상징물 앞에 웬 이집트 유물을 세우냐며 격렬한 반대와 논란이 있었지만, 1989년에 완공된 유리 피라미드는 루브르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이탈리아도 각 시대의 흔적을 존중하면서 현대적 활용을 더해 관광과 교육을 촉진한다. 로마의 콜로세움은 폐허와 보강이 공존하고, 카라칼라 욕장도 폐허를 유지하며 오페라 극장으로 활용한다. 콜로세움은 나무판에 모래를 깔고 검투장으로 사용하던 1층 바닥을 복원하지 않았다. 지하 공간에 예전 무대 아래 있던 복잡한 기계장치와 구조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서, 콜로세움이 어떻게 운영됐는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원형대로 복원하는 것보다 활용에 방점을 둔 사례이다. 한꺼번에 1500명이 목욕을 할 수 있었던 로마 시대의 대욕장 카라칼라는, 폐허 가운데 남아 있던 벽면을 음악 공연에 쓰는 반사판으로 삼아 무대를 세우고, 바깥에서 보이는 벽체의 안쪽에는 욕장 유적 대신 계단식 좌석을 설치하여 오페라 극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민 정신, 언어 인권 정신으로 빚어진 한글의 탄생은 어떤 민주시민교육보다도 뇌리에 깊게 박히는 이야깃거리이다. 광화문 한글 현판은 관광 목적의 활용을 넘어서 세계인에게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제대로 알리고, 가장 앞장서서 인류애의 길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뿌리를 보여줄 것이다. 멋진 활용이다. 전문가들의 원형 보존 노력도 소중하지만, 대다수 국민의 뜻과 미래 활용 측면도 반영되길 바란다.
출처: https://www.mt.co.kr/culture/2026/03/19/2026031815312869119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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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서른일곱 번째 알음알음 강좌
인공지능 시대에도 문해력이 필요할까?
4월 13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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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2026년 4월 13일(월) 15:00 -장소: 한글문화연대 회의실 304호 -강사: 백승권 작가 -강연 내용: 백승권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에 자기 생각을 기계에 외주하고, 글보다 짧은 영상매체를 친숙히 여기는 세대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글을 읽는 방법에 관한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글을 읽을 때 ‘비판적 읽기’, ‘깊이 읽기’ 등의 방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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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단]
검색어로 되돌아본 2025년 우리말
12기 기자단 문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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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 해 사람들은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었을까? 사람들이 어떤 말을 가장 많이 찾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구글 트렌드를 통해 살펴봤다. 뉴스 항목은 ‘2025년 대통령 선거’가 1위를 차지했고 ‘상생페이백’,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이 뒤를 이었다. 뜻 검색 항목에서는 ‘파기환송’이 1위였으며 ‘파면’, ‘각하’ 등이 뒤따랐다.
뜻을 찾게 만든 말들
뉴스 검색어를 보면 ‘상생페이백’과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상위에 올랐다. 두 표현은 정부가 시행한 정책으로 이 표현으로 전 국민이 접하고 사용하는 말이다. 이러한 단어에 ‘페이백’ ‘쿠폰’ 같은 외국어가 들어가 누군가에게는 그 뜻이 바로 와 닿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뜻 검색 항목은 많은 사람이 뜻을 바로 이해하지 못해 따로 찾아봤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단어를 보면 상위권은 파기환송, 파면, 각하 등 법률 용어가 차지했고 그 뒤로 느좋, 에겐남, 아자스 등 신조어가 뒤따랐다. 특히 법률 용어는 뉴스에서 자주 나오지만, 그 뜻풀이가 제시되지 않아 사람들이 뜻을 찾아보며 이해해야 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쉬운 말이 곧 이해다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가 아닌, 말이 어려워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페이백’은 ‘돌려받기’, ‘쿠폰’은 ‘상품권’처럼 쉬운 말로 바꿔 쓰기만 해도 정책의 뜻이 훨씬 알기 쉬워진다. 뜻 검색 상위에 오른 법률 용어도 마찬가지다. “법원은 판결을 깨고 다시 재판하라고 돌려보내는 파기환송을 결정했다.”처럼 한 줄로 풀어 쓰면 사람들은 검색창으로 옮겨 가지 않아도 그 뜻을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즉 쉬운 말 한 줄이 곧 이해로 이어진다.
검색어는 한 해의 관심을 보여주고 우리가 어떤 말을 사용했는지도 같이 알려준다. 전 국민이 함께 알아야 할 정책과 보도 용어가 낯설고 어려우면 정보는 일부에게만 가까워진다. 사용하는 단어를 쉬운 우리말로 다듬고 꼭 써야 하는 어려운 말은 짧은 풀이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은 더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2026년은 쉬운 우리말이 더 널리 쓰여 모두가 함께하는 건강한 언어생활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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