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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아, 그 말이 그렇구나(성기지)

새것과 새로운 것

by 한글문화연대 2015. 8. 6.

[아, 그 말이 그렇구나-98] 성기지 운영위원


새것과 새로운 것


그동안 없다가 처음 생겨난 것은 ‘새것’이고, 이미 있었는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면 ‘새로운 것’이다. 그래서 방송사에서 프로그램을 개편했을 때, 처음 생긴 프로그램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라 하기보다는 ‘새 프로그램’이라고 해야 알맞은 표현이다. 다만, 프로그램 개편을 통하여 더 나은 방송을 약속한다고 말할 때에는 “우리 방송사는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를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더 나아진 모습으로 시청자를 만나겠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선거가 끝나고 대통령이라는 신분으로 처음 국민을 만날 때에는 “새 대통령”이지, “새로운 대통령”이 아니다. 그러나 대통령이 지금까지와는 달리 갖가지 개혁을 잘 추진하고,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만들어 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쭉 펴지게 하면, 그때에는 우리의 “새로운 대통령”이라고 비로소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미 있던 것이더라도 본질적으로 변화하게 되면 ‘새’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상습적으로 나쁜 짓을 하다가 교도소에서 석방된 뒤에, 이전과는 딴판으로 아주 모범적으로 살고 있으면 “저 분은 이제 새 사람이 되었어.”라고 말한다. 완벽히 사람이 바뀌어서 거듭 태어났다는 뜻으로, 이때에는 ‘새로운 사람’이 아니라 ‘새 사람’이다. 반면에, 성형 수술을 하고 나타난 여자 친구에게 “새 사람이 되었네.”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얼굴을 고쳤다고 해서 완벽히 다른 사람으로 거듭 태어났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굳이 표현하자면 “새로운 얼굴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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