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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우리말가꿈이

외국식 표현의 프로야구 용어, 이제는 우리말식 표현이 어떨까?

by 한글문화연대 2015. 12. 24.

외국식 표현의 프로야구 용어, 이제는 우리말식 표현이 어떨까?

 

오정수 기자(우리말가꿈이9기, leemina92@naver.com)

 

인기스포츠 프로야구, 그러나 외면 받는 우리말식 야구 용어

 

생활이란 사람이 환경에서 활동하며 살아간다는 말을 의미한다. 의식주뿐만 아니라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 저마다의 취미와 여가생활을 즐긴다. 그 중 ‘스포츠’도 현대인들이 즐기는 취미 중 하나로 우리의 생활 속에 자리 잡고 있다.

 

프로스포츠는 날이 갈수록 인기가 늘고 있다. 특히 1982년을 시작으로 꽤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프로야구는 현재 700만 관중 시대이며, 여성 관중의 수도 늘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하지만 한국의 야구 용어들이 우리만의 특수성을 갖추지 못한 채, 영어식 표현을 비롯해 잘못된 일본식 영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엔 언론의 영향이 크며, 우리의 무관심도 더해지고 있다.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조금씩 우리말로 고쳐야할 때.

 

그렇다면 잘못된 일본식, 영어식 표현을 어떠한 것이 있는지, 또 어떻게 우리말로 순화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단어는 데드볼(Dead ball), 사구(死球)로 투수가 던진 공이 타자의 몸에 스치거나 맞는 것을 가리킨다. 데드볼은 일본인들의 오역이며, 사구(死球)는 그 오역을 그대로 한문으로 옮겨놓은 부정확한 조어다. 따라서 우리말로 순화하면 ‘몸에 맞는 공’ 혹은 간략하게 ‘맞은 공’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단어는 포 볼(Four ball), 4사구(四球)로 타자가 볼카운트에서 4개의 볼을 얻는 상황이다. 이 용어는 일본에서만 통용되는 용어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답습해왔다. 현재는 KBO(한국야구위원회)에서 ‘볼넷’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걸어 나가기’를 권장하고 싶다.

 

세 번째 단어는 텍사스안타(Texas leaguers hit)로 빗맞은 안타가 내야수를 넘어가 외야수도 잡을 수 없는 사각지점에 떨어진 안타를 말한다. 초창기 미국의 프로야구 텍사스 리그에서 자주 나왔기 때문에 생긴 용어로 미국식 표현이다. 그래서 우리말로는 ‘행운의 안타’로 순화하는 것이 좋다.

 

네 번째 단어는 스토브 리그(stove league)이다. 스토브 리그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겨울철 각 구단이 팀의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수 영입과 연봉협상에 나서는 때에 팬들이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야구계의 소식을 이야기하는 기간을 말한다. 이 단어 또한 미국식 표현이다. 따라서 프로야구 시즌이 끝나는 계절이 겨울이며 이 기간이 마치 프로야구 시즌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겨울 경기’로 순화해야한다.

 

다섯 번째 단어는 스윕(sweep)으로 3연전으로 진행되는 경기를 모두 이겼을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 이 단어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싹쓸이’로 불리는 것이 좋다.

 

앞서 소개한 단어는 5개뿐이지만 더 많은 외국식 표현의 용어가 있어 빠른 시일로 우리말로 순화하기는 힘들 것이다. 또한 순화한 우리말이 익숙지 않기 때문에 이상하게 보이고 어색하여 꺼려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스포츠 언론인, 선수, 관중들을 비롯하여 모든 국민의 작은 노력이 모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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