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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우리말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9기의 마지막, 지난 5개월을 되돌아보며...

by 한글문화연대 2016. 1. 7.

우리말 가꿈이 9기의 마지막, 지난 5개월을 되돌아보며...

 

강예슬 기자(123rhdnsthfl@naver.com)

 

2016년 1월 2일, 우리말 가꿈이 9기 수료식을 마지막으로 우리말 가꿈이 9기의 활동은 모두 종료된다. 우리말 가꿈이 9기는 크게 ‘우리말 지킴이 분야(잘못된 우리말 사용 개선)’, ‘우리말 알림이 분야(우리말과 우리말 가꿈이를 알림)’ 그리고 ‘우리말 누리미 분야(더 많은 사람들이 우리말을 누리게 함)’로 나뉘어서 선발되었다. 총 12모둠으로 구성된 9기는 올해 8월 22일 모꼬지를 시작으로, 사람들의 언어사용문화개선 활동을 비롯하여 한글을 지키고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활동을 해왔다. 이런 우리말 가꿈이 9기의 지난 9월부터 12월까지의 월별 모임 주제와 주요 모둠 활동을 담아보았다.

 

 

1. 9월 - 월별모임: 가꿈이는 빙고를 받들라 - 한글 옷 제작 공모전, ‘한글 옷이 날개’


9월은 우리말 가꿈이 모둠이 모둠별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하나씩 이뤄나가는 달이었다. 9월 월별모임은 ‘가꿈이는 빙고를 받들라’라는 주제로 모둠원들이 힘을 모아 시민들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였다. 광화문에서 진행된 9월 월별모임의 주요 과제로는 전통 옷 입고 사진 찍기, 순화어로 되어있는 것 찍어오기, 외국인이 ‘10월 9일은 한글날’이라 말하는 영상 3개 찍어오기 등이 있었다.

9월 주요 모둠 행사로는 9모둠(한글옷맵시자랑 및 전시 기획담당)의 ‘한글 옷이 날개’ 공모전 시작이었다. 10월 9일 한글날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될 ‘한글옷 맵시 자랑(패션쇼)’ 무대에 오를 작품 디자인을 공모하여 시상까지 기획하였다. 9모둠은 ‘공모전 진행 시에는 초반 참여율이 저조하여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내 개성 있는 의상 및 소품 디자인이 들어와서 행사 준비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말 가꿈이 9기는 한편 KBS 한글날 특집 프로그램인 ‘끌림’ 우리말 수호천사(청중)의 역할도 하였으며, 다가오는 10월 월별모임을 위한 번개춤사위를 연습하기도 했다.

 

2. 10월 - 월별모임: 가꿈이와 함께하는 한글날 - 번개춤사위를 비롯한 모둠별 다양한 한글날 행사를 진행하다

 

10월은 9일에 특히 한글날이 있었으므로 모든 모둠에게 바쁘면서도 특별한 달이었다. 가꿈이들은 각자 모둠에서 준비한 한글과 관련된 행사와 번개춤사위를 진행하였다. 2모둠(공공언어개선담당)은 ‘스미싱, 파밍’과 같은 단어를 시민들에게 물어보고 이를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활동을 하였다. 그 결과 대부분이 모른다는 응답을 하여, 이에 대한 대안으로 스미싱은 ‘문자결제사기’, 파밍은 ‘사이트금융사기’ 등으로 순화하는 것을 제안까지 하는 일을 하였다. 또 4모둠(방송제작담당)에서는 ‘세대 공감’을 주제로 하여 줄임말 사용에 대해 활동을 하였고, 5모둠(뉴스제작담당)에서는 ‘가꿈이스타그램(인스타그램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틀을 만들어 한글날을 즐기러 온 시민들에게 멋지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또 6모둠(전자신문제작담당)은 비교적 최근에 복수표준어가 된 단어들을 알리고, 긍정적인 문맥에서 ‘너무’가 사용가능함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였으며, 12모둠(단막극제작담당)은 복고 춤 상황극으로 시민들에게 우리말을 더욱 재미있게 알리는 행사를 하였다.

그리고 7모둠(한글소품제작담당), 8모둠(한글옷제작담당)은 각자의 한글날 모둠 활동을 기획하면서도 ‘한글 옷맵시 자랑(패션쇼)’에 올라갈 소품과 옷을 제작하였으며, 이 작품들은 실제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3. 11월 - 월별모임: 우리말 더하기(우리말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 -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올바른 한글을 전하다

 

11월에는 우리말을 주제로 한 다양한 토론을 하는 시간 ‘우리말 더하기’가 월별 모임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말 더하기에서 다룬 주제로는 ‘틀린 맞춤법을 지적하는 것은 과잉교정인가 아닌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병기를 하는 것이 옳은가’ 등이 있었다. 원래 가꿈이가 소속되어 있던 모둠에서 벗어나 다른 모둠의 가꿈이들과의 시간을 우리말 가꿈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매 주제마다 뜨거운 토론이 진행되었다.

11월 주요 모둠 행사로는 3모둠(언어순화담당)의 서인천고등학교 강연과 11모둠(우리말 알리기 운동기획담당) 잘못된 사물존대 바로잡기 캠페인이었다. 먼저 3모둠의 서인천고등학교에서의 강연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우리말에 대한 강연과 대학에 올라가는 학생들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11모둠에서는 동국대 후문에서 잘못된 사물존대에 대해 시민들 특히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활동을 하였다. ‘사람이 사물보다 높습니다.’라는 표어로 평소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잘못된 사물존대에 대해 지적하고 올바르게 교정한 것을 보여주어, 올바른 한글 사용에 힘썼다.

 

4. 12월 - 월별모임: 가꿈이 뽐내기 -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한글을 누리게 하다

 

12월은 가꿈이 활동을 마무리하는 단계로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가꿈이 뽐내기, 즉 지금까지의 활동을 다른 모둠에게 보여주는 월별모임을 진행하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모둠원들의 지금까지의 활동 소감을 담은 모둠도 있었다. 또한 특별히 운영위원들의 활동보고도 이어졌다. 운영위원을 포함한 모든 우리말 가꿈이들이 지난 활동을 돌아보고 이를 나누면서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12월 주요 모둠 행사로는 1모둠(시나들이담당)의 문학 공모전과 10모둠(외국인과 함께 우리말 누림담당)의 한국외국어대학교(이하 외대)와 숙명여자대학교(이하 숙대)에서의 강연이다. 먼저 1모둠의 시나들이 문학 공모전은 우리말을 사랑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으로, 운문(시/시조/동시)부문과 산문(소설/수필/시나리오)부문으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이번 공모전 최종 수상작은 2016년 1월 2일에 발표되며 1등인 으뜸상은 20만원, 2등인 버금상은 10만원의 상금도 수여 될 예정이다.

10모둠은 외국어와 함께 우리말을 누리고자 활동하는 모둠답게 우선 외국인의 한국어 학습에 가장 어려운 점을 설문조사를 하였다. 설문조사 결과 나온 외국인이 가장 학습을 원하면서도 혼자서는 학습하기 어려운 한글 말하기(발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위주로 수업 진행하였다. 두 번에 걸쳐서 이뤄진 수업은 1차는 외대, 2차는 숙대에서 학습을 원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진행되었으며 두 수업 모두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였다.

 

이렇게 진행된 우리말 가꿈이 9기는 각자 모둠의 색깔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면서도, 시민들의 언어문화개선에 힘썼다는 것에서 공통적인 의의가 있다.

한쪽에서는 우리말 가꿈이가 오히려 과하게 우리말 사용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존재한다. 하지만 언어를 계속해서 쓰고 지키기 위해서는 올바르게 쓰고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런 노력을 결심하게 되는 것은 우리말 가꿈이처럼 앞장서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시작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말 가꿈이 9기의 지난 5개월 동안의 활동은 한글을 사랑하고 또 앞으로 한글을 사용할 모든 이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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