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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너와 나를 위한 국어소통능력시험 - 간형우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8. 16.

너와 나를 위한 국어소통능력시험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간형우 기자
hyeongwookan@gmail.com

 

소통은 현대사회에서 강조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이다. 소통을 통해 우리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단체, 혹은 단체와 단체 사이에서 서로의 입장과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이해한다. 국어소통능력시험은 이러한 소통능력을 스스로 평가하고 기를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1 <2016년도 국어소통능력시험 연간 일정>

국어소통능력시험은 한글문화연대에서 주최하는 민간 자격증 시험이다. 한글문화연대는 “2000년에 설립되었으며, 쉬운 공공언어를 발굴하고 사용하는 문화를 널리 퍼뜨리기 위하여 학술, 정책, 문화, 시민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국어운동시민단체”다. 또한 2012년 한글날을 공휴일로 제정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한글문화연대는 2014년에, 국어기본법에서 정한 국어문화원으로 지정된 전문성을 지닌 시민단체다.

 

국어소통능력시험을 소개하는 누리집에서 한글문화연대는 “10년 이상 쉬운 공공언어 운동을 펼쳐오면서 다져온 문제의식과 전문성을 결합하여 업무에 꼭 필요한 국어 능력을 재는 민간자격 시험을 개발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글문화연대의 이건범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언어로 소통하는 능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고 강조하며 이 시험을 통해 사람들이 언어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남을 배려하며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사진 2 <시험 형태 및 문항 수>

국어소통능력시험의 역사는 아직 그리 깊지 않다. 첫 시험은 2015년 10월 9일에 시행되었고 제2회 시험이 2016년 6월 12일에 진행되었다 (사진 1).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와 전국국어 문화원 연합회가 시험의 공공성을 인정해서 시험시행에 필요한 준비과정을 후원하고 지원했다.

 

국어소통능력시험은 대화, 어휘, 읽기, 쓰기, 국어 문화와 어문규범으로 이루어진 다섯 가지 영역을 평가한다 (사진 2). 각각의 영역당 객관식 문제와 주관식 문제의 개수가 다르고 서술형과 긴 서술형 그리고 논술형의 문제가 출제된다.


이러한 다섯 가지 영역에서 국어소통능력시험은 문학이나 어학 지식 위주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추구하는 기존의 국어시험과는 다르게 사회생활에 필요한 대화 예절과 소통력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사진 3).


사진 3 <평가영역 및 유형별 문항구성>

기존의 한국어능력시험에 비해 두드러지는 점은 ‘쓰기’ 영역과 주관식 문항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한글문화연대는 “현대언어생활에서 비중이 높은 ‘쓰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체 평가 영역에서 ‘쓰기’의 비중을 35%로 구성하고 객관식 ‘쓰기’ 평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서술형 문항의 출제비중을 30%로 정하였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제 1회 국어소통능력 시험을 치렀던 현직 고등학교 교사인 이 모 씨는 시험에 대해 “어려웠고, 단순 지식을 평가하기보다 국어 처리 능력을 평가하는 기분이었다”라고 전하며 “얼마나 국어로 일상생활을 포함한 공적인 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는지, 국어라는 언어 기능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요구되는 시험”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녀는 현직 교사로서 이 시험을 본 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사전과 표준어법을 자주 찾게 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하며,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들이 준비해서 치르면 좋은 시험일 것 같다고 평했다. 2회차 시험을 본 서울 소재 대학에 3학년을 마치고 휴학 중인 이 모 씨는 “KBS한국어능력시험을 본 적이 있어서 두 개를 비교해보자면 일단 국어소통능력시험은 정말 소통능력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요즘 보통의 시험에서는 서술형 문제를 쉽게 접하지 않는데 서술형 문제로 소통 능력이라는 것을 좀 더 잘 시험 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표현했다.

 

국어소통능력시험의 자격증은 1급부터 5급으로 나뉜다 (사진 4). 시험을 본 뒤 1회차 시험 성적은 약 2주 뒤에 그리고 2회차 결과는 약 3주 뒤에 발표되었다. 각 급수에 해당하는 점수를 획득하게 되면 성적표와 그에 따른 인증서를 전자우편을 통해 발송해준다. 인쇄된 자격증이 필요한 경우 전화로 신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단, 인쇄물 자격증 발급에는 수수료 5,000원을 내야 한다. 시험의 응시료는 30,000원이다.

 

사진 4 <시험 급수 제도>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지난 2회 시험에서 국어소통능력시험 3급 이상의 합격자에게 몇 가지 혜택을 부여했다. 업종과 면접방법에 맞는 맞춤형 추천서를 요청에 따라 연 2회씩 2년간 작성해주는 것 뿐만 아니라, 취업과 업무에 필요한 말하기, 쉬운 글쓰기, 그리고 인터뷰와 기사 작성방법에 대한 교육을 무료로 제공한다. 한편 한글문화연대는 제2회차 시험 접수 기간 중 5월 24일부터 5월 31일 사이에 접수한 시험 신청자에게 시험 대비를 위한 교재를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사진 5).

 

앞서 언급한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현재 우리가 사는 사회는 상호 간의 원활한 소통 능력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험(국어소통능력시험)을 통해 고교 시절 대학 입시 때문에 배웠던 국어가 아닌, 성인으로서 사회에서 쉬운 말을 사용하는 법, 정확한 의사소통을 하는 법, 배려하는 말 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어소통능력시험은 언론, 기업, 공공 단체 등 실제 업무 현장에서 사용하는 말과 일어나는 상황을 평가에서 다룬다. 그러므로 시험을 통해 습득한 국어소통능력은 이론에 머무르

사진 5 <시험 교재>

지 않고 실제 사회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다. 보도자료, 공문서, 안내문, 설명서, 계약서, 기사, 홍보 문안, 인터넷 글 등을 쓰고 관리하며, 민원 상담, 회의 및 행사 진행을 맡은 사람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소통 능력도 시험의 결과와 급수를 통해 판단할 수 있다.

 

언어로 소통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람 대 사람의 범주가 아닌 공문서나 여러 종류의 글을 이해하고 자기 생각을 글로써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도 포함한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어나 한자를 배우는 것에 급급하기보단 우리말인 국어를 제대로 알고 또 알맞게 활용하는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의 관계를 위해 국어소통능력시험으로 본인의 소통 능력을 알아보고, 나아가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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