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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알 권리5

‘언택트’가 아니라 ‘비대면’입니다 - 이희승 기자 ‘언택트’가 아니라 ‘비대면’입니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7기 이희승 기자h29mays@naver.com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사회의 주요 흐름이 ‘거리 두기’로 변했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방문하기를 자제하는 것부터 택배를 기사에게서 직접 받지 않는 것까지 다양한 모습의 거리 두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흐름에 부쩍 눈에 자주 띄는 말이 있는데, 바로 ‘언택트’다. ‘언택트’는 한국어식 영어 언택트는 ‘접촉하다’를 의미하는 ‘콘택트(contact)’와 부정적 의미를 더해주는 접두사 ‘언(un-)’을 합친 말로, 비대면 또는 비접촉이라는 뜻이다. 이전에도 언택트는 우리 사회에서 유행하는 판매 행위나 소비 방식을 설명하는 데 주로 사용되곤 했다. 낱말뜻언택트 소비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 2020. 7. 8.
국어 순화 비판은 시대착오 국어 순화 비판은 시대착오 과거 군사정권 시절의 국어 순화는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추켜세우고자 민족어의 순수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색채가 강했다. 오늘날의 국어 순화는 언중에게 어렵게 다가오는 외국말을 쉬운 우리말로 바꿈으로써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는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런데 국어 순화라면 무조건 과거의 관점대로 민족주의, 아니 심지어는 국수주의에 쏠린 움직임이라고 여기면서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다. 과거의 눈으로 현재를 재는 시대착오가 아닌가 걱정스럽다. 일본어 ‘벤또’ 대신 ‘도시락’을, 영어 ‘스크린도어’ 대신 ‘안전문’을 쓰자는 게 외국어 남용에 대처하는 국어 순화다. 우리말이 있다면 외국말 대신 우리말을 쓰고, 마땅한 우리말이 없다면 새롭게 만들어서라도 되도록 우리말을 쓰자는 국어 정책.. 2020. 6. 11.
기획) <어려운 정치용어, 변화가 필요해...>-3 전문가가 바라 본 정치용어 - 서정화, 이강진 기자 (기획기사) -3 전문가가 바라 본 정치용어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서정화 기자 dimllllight@naver.com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6기 이강진 기자 rkdwls1348@naver.com 어머니, 아버지께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사용해야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이하 이 대표)는 어려운 정치용어와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한 것에 대해 “정치 무관심이 언어 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정치용어가 어려워서 관심 갖기 쉽지 않은 것도 맞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예를 들면 국토교통부가 설명하는 ‘플랫폼 택시’, ‘모빌리티 업체’라는 택시 관련 용어는 그 분야에서 일하는 택시 기사들은 본인과 관련이 있으니 알아들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다른 업종에서 살아가는 사람, 학생, 노인 등은 굳이 이해.. 2019. 9. 16.
차별어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방송작가 2018년 11월호]에 실린 글 외국어 능력이 들쭉날쭉한 사회에서 외국어를 남용하는 일은 언어를 가지고 사람을 차별하는 짓이다.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하면서 만든 시설이나 물건에 ‘배리어 푸리(barrier free)’라는 안내 딱지를 붙이는 일이야말로 얼마나 ‘배려 없는’ 짓이겠는가? 나또한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경향적으로 장애인은 외국어 공부에 불리한데 말이다. 어려운 한자어도 마찬가지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려면 특히 공공언어 분야에서 ‘언어는 인권’이라는 관점을 잃지 말아야 한다. 언어 차별의 가장 나쁜 모양은 ‘차별어’ 사용이다. 내가 서울시청 국어바르게쓰기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바꾼 차별어로 ‘미망인(→ 고 ○○○씨 유족), 정상인(→ 비장애인), 결손.. 2018. 11. 8.
[수상소감] 한글이 목숨이다.-이건범 대표 2018년 외솔상 수상 소감 한글이 목숨이다. 이건범 / 한글문화연대 대표 2015년 8월 13일 12시쯤으로 기억한다. 한글회관 앞을 떠난 ‘한글 교과서’ 장례식 상주와 모여든 시민들이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정책의 그릇됨을 고하고 주시경 공원을 거쳐 청와대 밑 청운동사무소 앞에 다다랐다. 마당을 가득 메운 장례 행렬은 기자회견문을 읽은 뒤 우리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6미터는 족히 됨직한 종이에 강병인 작가가 큰 붓으로 “한글이 목숨이다”를 결연하게 써간 것이다. 한동안 숨소리도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데 왜 그랬을까, 내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고이더니 주르륵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나는 복받치는 설움으로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2014년 9월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초.. 2018. 10.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