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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모이21

사전의 다른 말, 말모이 1910년대 초에 주시경 선생께서 우리말 사전 편찬을 준비하면서 사전을 ‘말모이’라고 부르셨다. 뒷날 외솔 최현배 선생께선 이를 ‘말광’이라고 불렀다. 우리네 어린 시절까지는 이런저런 물건이나 연장, 곡식 따위를 보관하던 곳을 ‘광’이라고 불렀으니, 말을 보관하고 필요할 때는 꺼내 쓰느라 드나드는 곳이 바로 말광이다. 말모이가 당근이나 건초 따위를 뜻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은 내일 개봉하는 영화 를 통해 일반 국민에게도 널리 알려질 터이다. 어제 시사회에 갔는데, 조선어학회의 조선어사전 편찬 작업과 일제의 탄압 등에서 뼈대를 이루는 역사적 사실들이 몹시 뒤틀려 있어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흥행이 될 재미 요소는 갖추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근대에 들어서 국어를 정립하.. 2019. 1. 8.
신병 인도 [아, 그 말이 그렇구나-267] 성기지 운영위원 새해 들어 개봉되는 영화 가운데 ‘말모이’가 눈에 뜨인다. 일제강점기 아래에서 모진 박해에도 굴하지 않고 조선말 사전을 만들어낸 조선어학회 어른들의 희생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그 암울한 시기에 우리말을 지켜내 독립의 기틀을 삼았음에도, 광복 70년이 훨씬 지난 아직까지 우리는 일본말을 오롯이 떨쳐내지 못하였으니 부끄러운 일이다. 넓은 뜻으로 우리말이라고 하면, ‘하늘’, ‘땅’, ‘사람’과 같은 순 우리말과 ‘천지’, ‘인간’, ‘세상’과 같은 한자말을 포함하여 이른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한자말 가운데는 우리말 곧 우리식 한자말이 아닌 것들이 무척 많이 섞여 있다. 그 대부분은 일본말이다. 가령 “정부의 납득할 수 없는 인사”라는 기사에 쓰인 ‘납득’.. 2018. 12. 26.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 편찬 - 유원정 기자 조선어학회와 『조선말큰사전』 편찬 한글문화연대 기자단 4기 유원정 기자 ybwl81@naver.com 한글학회는 2017년 571돌 한글날을 앞두고 한글회관에서 『조선말큰사전』 완간 60돌 기념 잔치를 열었다. 『조선말큰사전』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준비되어 1947년 제1권이 나온 뒤 1957년 제6권으로 완간된 최초의 국어대사전이다. 현재 조선어사전 편찬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가 제작되고 있다. 최초의 사전 편찬은 어떻게 시작 되었을까 우리는 언제부터 사전을 만들고 사용해 왔을까. 우리말 사전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 개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글은 한자 문화권에서 벗어나 ‘국문’으로 위상이 높아지게 되었다. 1894년 한글이 우리의 공식 문자로 공포되며 우리말을 규범화하는 작업이 필요해졌다.. 2018.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