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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2

섬뜩하다, 선뜩하다, 선뜻하다 [아, 그 말이 그렇구나-273] 성기지 운영위원 입춘이 훌쩍 지나고 봄비가 얼음을 녹이는 우수를 며칠 앞두었지만 날씨는 여전히 춥다. 날씨가 추운 것만큼이나 오싹하고 살벌한 사건 사고들도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소름이 끼칠 만큼 무섭고 끔찍한 것을 ‘섬찍하다’, ‘섬찟하다’ 들처럼 말하곤 하지만, 이 말들은 표준말로 인정받지 못했다. 대신 같은 뜻으로 통용되는 ‘섬뜩하다’가 오랫동안 표준말이었다. 그런데 요즘 국립국어원 온라인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섬찍하다’는 북한말로, ‘섬찟하다’는 표준말로 각각 올라 있다. ‘섬찟하다’와 ‘섬뜩하다’는 복수 표준어라는 이야기다. ‘섬찟하다’, ‘섬뜩하다’ 들과 비슷한 말로, ‘선뜩하다’란 말도 있다. 추운 날에 밖에 있다가 집에 들어와 방안에 있는 사람의 속.. 2019. 2. 13.
여름이면 찾아오는 잠비 - 장지호 기자 여름이면 찾아오는 잠비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장지호 기자 jang_0617@naver.com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여름, 무더운 날씨와 함께 장마도 따라왔다. 6월 중순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 ‘비’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이 많다. 무더운 날씨를 시원하게 날려줄 비, 아름다운 순우리말과 함께 즐겨보는 건 어떨까?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는 계절에 따라 내리는 비의 이름도 다르다. 봄비가 지나고 내리는 ‘잠비’는 여름철에 내리는 비를 말한다. 여름철에 비가 내리면 일을 못 하고 잠을 잔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비가 내리니 들에 나가서 일을 못 할 바에야 실컷 잠이나 자면서 쌓인 피로를 풀자는 뜻이다. 잠비가 지난 뒤에 추수가 끝나 떡을 해 먹으면서 쉴 수 있다는 뜻을 .. 2016.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