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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 무엇이 무엇이 맞을까요?♩♪ - 김수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6. 12. 28.

♬ 무엇이 무엇이 맞을까요?♩♪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수지
suji950@naver.com

 

“그 사람 역대급으로 어리버리해! 엉뚱한 사람이 덤테기 쓸 뻔했다니까.”
누구나 일상생활을 하며 한 번쯤 써보았을 말이다. 이 말을 사용하는 사람 중 ‘역대급’, ‘어리버리’, ‘덤테기’ 가 모두 표준어에 맞지 않게 잘못 발음되고, 표기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번 기사에서는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한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우리말 표현을 소개하고자 한다.

 

1. 역대급 ⟶ 역대 최고의
최근 들어 방송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많이 쓰이는 ‘역대급’이란 말은 잘못된 표현이다. ‘-급級’은 ‘그에 준하다’라는 뜻을 가진 접미사이다. 그러므로 ‘역대’라는 말과 같이 쓰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신 비슷한 의미의 ‘역대 최고의’라고 표현해야 바람직하다.

 

2. 어리버리 ⟶ 어리바리

▲ 어리버리

많은 사람이 행동이 못 미덥고 어수룩한 사람에게 ‘어리버리하다.’ 라고 한다. 하지만 ‘어리바리’ 가 맞는 표현이다. 비슷한 표현으로 말이나 행동이 다부지지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어리보기’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3. 덤테기 ⟶ 덤터기
남에게서 넘겨받은 허물이나 걱정거리, 억울한 누명이나 오명을 의미하는 단어는 ‘덤테기’ 라고 표기하는 것이 아니라 ‘덤터기’ 라고 표기해야 한다. ‘ㅣ’ 모음 역행동화를 적용해 ‘텀테기’로 쓰는 것은 표준어에 맞지 않는 표현이다.

 

4. 기록 갱신 ⟶ 기록 경신

▲ 기록 갱신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성적이나 기록보다 더 높은 점수를 냈을 때 ‘기록을 경신했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기록을 갱신했다.’라는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갱신’은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래서 ‘면허 갱신’, ‘비자갱신’ 이런 말과 함께 사용하는 것이 맞다. ‘기록’이라는 단어는 ‘종전의 기록을 깨뜨림’이라는 뜻을 가진 ‘경신’과 함께 사용해야 한다.

 

5. 내노라하다 ⟶ 내로라하다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이 한 곳에 모였다.”라는 말에서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내로라하다’는 많은 사람이 ‘내노라하다’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ㄹ’이 두 번 이어지는 발음이 어려워서인지 ‘내노라하다’가 표준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내로라하다’가 맞는 표현이다.

 

6. 단촐하다 ⟶ 단출하다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 일이나 차림차림이 간편하다.’라는 뜻인 ‘단출하다.’는 다양한 상황에서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하지만 보통 이 말을 할 때 ‘단촐하다’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발음이 조금 어색해도 ‘단출하다’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 괜시리 ⟶ 괜스레

▲ 괜시리


“괜시리 웃음이나 또 생각이나”, 악동뮤지션의 노래 ‘Be with you’의 일부이다. 이렇게 노래에서조차 잘못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괜스레’보다 잘못된 표현인 ‘괜시리’가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부사 ‘괜스레’는 ‘괜스럽다’라는 형용사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괜스레’라고 사용해야 한다.

 

8. 미소를 띄우다 ⟶ 미소를 띠다
‘미소를 띄우다’라는 말은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말이기보다는 보통 글을 쓸 때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띄우다’라는 표현은 ‘강물 위에 배를 띄우다’처럼 ‘뜨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기 때문에 미소와 함께 쓰일 수 없다. 대신 ‘빛깔이나 색채 따위를 가지다, 감정이나 기운 따위를 나타내다’의 뜻을 가진 ‘띠다’와 함께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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