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일곱 청년, 한글문화연대 새해 계획
이천 년에 태어나 올해 열일곱이 되는 청년에겐 꿈이 있다. 우리말과 한글이 제자리에서 오롯이 빛나는 나날을 만드는 일이다. 한글날을 공휴일로 되찾기, 스크린도어 지하철 안내방송을 안전문으로 바꾸기, 한글이 대한민국 공식문자라는 국어기본법의 정당함을 밝힌 헌재 판결 이끌기 등 숨차게 달려왔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청년의 올해 계획을 밝힌다.
가. 언어도 인권이다
공공기관, 방송, 언론처럼 사회 구성원이 두루 얽혀 있는 곳에서 쓰는 언어는 알기 쉽고 분명해야 한다. 외국어나 한자어에 시민들이 차별받지 않고 움츠러들지 않아야 한다.
쉽고 바른 공공언어 문화를 만들고자 우리 단체는 올해 전국 공무원을 상대로 ‘좋은 보도자료 공모전’을 펼친다. 세종 정신 배인 공문서를 찾아서 칭찬할 계획이다. 더불어 2012년부터 계속해오던 행정부처 보도자료 3,000여 개를 분석한다. 로마자나 한자를 본문에 섞어 쓰거나 리스크, 퍼실리테이터와 같이 영어를 앞세우는 짓을 빈틈없이 감시할 것이다.
또한, 우리말 사랑꾼과 해침꾼을 발표하여 우리 말글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사회에 우리말 사랑을 단단히 부탁하겠다.
나. 시민과 함께 누리자
5월 15일 세종날과 10월 9일 한글날 서울 광화문에 꽃 글자판을 만든다. 시민과 함께 꽃 한 송이 한 송이를 꽂아 세종대왕님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는 편지를 쓰려 한다.
시민들이 우리말과 한글에 대한 상식과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강좌를 열고 녹음 방송을 제작한다. 꼭 알아야 할 맞춤법, 일상생활에서 헷갈리는 우리 말법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매주 방송한다. 누구나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활용해 손쉽게 들을 수 있는 국어 전문방송이다. 결혼이민자를 위한 고급과정의 한국어 학교도 계속 연다.
다. 청소년이 미래다
청소년 시절 우리말과 한글을 지키고 가꾸는 일로 땀 흘린 경험은 몸이 기억한다. 우리말 사랑 기억은 앞으로의 말글살이에 밑거름되리라는 믿음으로 청소년의 뒷배를 봐왔다.
우리 단체는 올해도 서울, 경기, 인천 지역 대학생 연합 우리말 가꿈이 12기와 13기와 전국 중고생 우리말 사랑동아리 5기를 이끈다. 우리말 사랑 약속하기, 멋진 손글씨 공모전, 놀이터 낙서 조사, ‘좋은 하루 되세요가 아니라 보내세요가 맞아요’, ‘파이팅 대신 아리아리 외쳐요’와 같은 활동이 돋보인다. 바른말 고운말 쉬운말 만화·표어 공모전도 연다.
2017년, 우리말과 한글을 빛내는 자리에 한글문화연대가 길을 낸다. 아리아리!
* 2017년 1월 한글학회 [한글새소식 533]에 실린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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