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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회원 글모음

우리 회원의 글 - 김혁민 정모람

by 한글문화연대 2018. 7. 5.

이번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각 방송사의 중계자(해설자 아니고)들이 하는 말들을 보자.

문화방송의 김정근은 우리와 독일 경기에서 "독일로부터 골을 얻어내는 영광" 이라고 했고,

서울방송의 배성재는 벨기에의 결승골을 외치며 "원조 붉은악마"라는 헌사를 한다.

기쁨이나 쾌거여야 하는 것을 "영광"이라 생각하고, 유럽의 붉은악마 쯤이면 충분하고도 남는 것을 "원조"라며 굽신 거린다. (벨기에에 붉은악마의 개념이 있기는 하냐~??)


이 아이들이 이토록 굴종과 자기비하로 가득한 언어를 쓰게 되는 원인은 무엇일까.

본인들 스스로가 그런말을 뱉었는지를 알지 못하며, 문제가 있는 이상한 생각인지를 깨닫지도 못하는 괴상하고 요상한 이 현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이유가 말이다.


가장 커다란 혐의점은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는, 내나라 내땅에서 다른나라 사람이 다른나라의 말을 사용하여 질문을 해 올 때에 (가령, 길을 물어 온다거나 하는..)

그 나라의 말로 대답해 주지 않는, 혹은 못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굴욕감과 수치심을 가르친다.

굳이 잘잘못을 따져야 한다면, 이 나라에 들어와서 자기들의 언어를 대놓고 떠들어대는 그 외국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마땅한 일이겠지만, 우리는 천편일률 오로지 아이들에게 천하의 몹쓸짓을 한 것인냥 죄를 뒤집어 씌운다.

친절하지 못하고 공부를 못하는 부진하고 무책임한 열등종자로 낙인찍어 버리는 것이다.

학교는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방송에서도 너나없이 앞다퉈서.


김정근과 배성재가 무슨 죄가 있으랴.

보고 듣고 배워온 꼬라지가 온통 이모냥일진대 말이다.


누누히 말을 하지만, 남녘의 외국어 습득 시작연령은 너무나도 어린 나이까지 치고 내려와 있다.

교실이고 교정이고를 막론하고 온통 꼬부랑 글씨들이 춤을 추고 있는 교육 현장을 보라.

그런 환경이 외국어 습득에 절대 도움이 안된다는 냉정한 사실관계는 모른척 해 준다손 치더라도, 쓸데없고 해악만이 가득한 굴종과 자기모멸의 심성이 부지불식 체화되고 있는 현실을 어찌 모른다는 말인가.


모국어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채로 혓바닥을 아무리 꼬부려 보아라.

그건 그냥 그나라의 부랑자들도 술취한 채로 아무렇게나 지껄일 수 있는 저급한 수준의 의사소통 수단일 뿐이다.

당연히 교양어의 급이 될리도 만무한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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