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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마음을 흔들어 놓는 대사 한마디, 드라마 속으로 - 김지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7. 1. 24.

마음을 흔들어 놓는 대사 한마디, 드라마 속으로.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김지현 기자

k1223k@naver.com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이 문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 문구는 티브이엔(tvN)의 금토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한 신(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위의 대사는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고, 그 대사를 흉내 낸 광고나 이야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처럼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신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또는 가슴 깊이 남는 대사들이 있다. 이 대사들은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켰는지 알아보자.


*본 기사는 1월 18일 기준으로 작성됐다.

최근 드라마 속 명대사

▲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포스터 , 출처:SBS

드라마 속 대사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키는지 알아보기 전, 최근에 사람들을 매료시킨 대사를 찾아봤다.

먼저, 월화드라마 중 지난 16일 시청률 27.6%(닐슨 코리아 제공)로 방송이 종료된 에스비에스(SBS)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살펴보자. ‘낭만닥터 김사부’는 방영 전부터 한석규, 유연석, 서현진 등 화려한 배역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방영이 시작된 후에는 이야기 전개가 탄탄하여 드라마 방영 당시 월화드라마 중 최고의 시청률을 뽐냈다. 이 드라마의 명대사로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 사람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어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 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가 있다. 이 대사는 김사부인 한석규가 어린 강동주 역인 윤찬영에게 조언해주는 대사다.

 

▲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포스터, 출처:SBS

다음으로는 수목 드라마 중 20.8%(닐슨 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드라마는 에스비에스(SBS)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있다. ‘푸른 바다의 전설’은 전지현과 이민호 주연으로 앞서 언급했던 ‘낭만닥터 김사부’ 못지않은 화려한 배역을 자랑한다. 또 우리나라 최초 야담집인 ‘어우야담’ 속 인어 이야기를 각색한 드라마로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소재를 써 이야기를 전개한다. ‘푸른 바다의 전설’의 명대사로는 ‘만약에 네가 누굴 사랑한다고 하잖아? 그건 항복이란 얘기야’를 꼽을 수 있다. 이 대사는 허준재 역의 이민호가 인어 심청 역인 전지현에게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내려주는 대사다.

 

▲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한 神-도깨비’ 포스터, 출처: tvN

마지막으로는 티브이엔(tvN)에서 방영하고 있는 ‘도깨비’다. ‘도깨비’는 케이블 방송의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15.5%(닐슨 코리아 제공)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였다. 이 드라마의 주연은 도깨비 김신 역의 공유와 지은탁 역의 김고은이다. 이 드라마는 ‘도깨비’와 도깨비의 인간 신부가 만나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명대사는 위에서도 말했듯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이다. 이 대사는 김신 역의 공유가 죽음을 받아들이기 전 메밀꽃밭에서 지은탁 역의 김고은에게 하는 말이다.


위에서 본 최근의 드라마 대사들은 굉장히 매력적이고 솔직함이 돋보이는 대사들이었다. 또 드라마의 상황과도 잘 들어맞아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그렇다면 이 대사들이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를 자세히 알아보자.

 

그 대사, 왜 매력적일까?
위의 드라마 이외에도 드라마 대사의 어떤 점들이 우리를 매료시키는 걸까? 드라마 대사가 매력적인 이유를 이렇게 꼽아본다. 먼저, 쉬운 우리말 표현 때문이다.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하는 대사인 일명 ‘명대사’를 살펴보면 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다.


쉬운 우리말 표현 대사가 어려운 말로 표현한 것보다 기억하기 쉽다. 예를 들어, 드라마 ‘파리의 연인’의 명대사 “이 남자가 내 남자다, 왜 말을 못해!”와 같은 경우도 굉장히 쉬운 표현이기 때문에 명대사가 될 수 있었다. 만약 대사가 어려운 말들로 이뤄져 있었다면 어땠을까? 명대사가 되기는커녕 사람들이 대사를 이해하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만큼 공감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위에서 살펴봤던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의 명대사 ‘진짜 복수 같은 걸 하고 싶다면 그 사람들보다 나은 인간이 되거라. 분노 말고 실력으로 되갚아줘. 알았니? 네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도 또한 일상에서 쓰는 쉬운 표현이다. 그러나 말하고자 하는 알맹이는 아주 명확하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더 움직이게 한다.


둘째로는 비유법에 있다. 비유법의 종류는 다양한데, 대표적으로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등이 있다. 비유법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인상적인 대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순히 “사랑해”라는 대사보다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이 순간을 사랑해”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더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위에서 봤던 드라마 ‘도깨비’의 명대사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또한 비유법 중 의인법을 사용한 대사다.

 

마지막으로 올바른 우리말 사용이 대사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우리가 아는 명대사 대부분은 우리말을 올바르게 사용한 것이다. 만약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대사를 오해할 수도 있고 불편해 할 수도 있어 그렇게 큰 공감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의 드라마를 보면 올바른 우리말 대신 잘못되거나 비틀린 말을 대사에 사용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로 무분별한 줄임말, 외계어 같은 인터넷 용어, 외국어 남용 등이 있다. 앞서 언급했던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엄마 카드’의 줄임말인 ‘엄카’라는 대사가 나와 시청자들이 혼란을 겪었다. 이 줄임말을 알고 있는 시청자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줄임말을 알지 못하는 시청자는 대사가 담고 있는 의미를 전달받지 못했다. 이처럼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소외되는 시청자가 생기기 마련이다. 반대로 올바른 우리말을 사용한 대사는 모든 시청자가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더 매력적인 대사가 된다.

 

드라마는 수많은 대사로 이뤄져 있다. 이 대사들이 연결돼 하나의 드라마를 이룬다. 대부분 대사들은 어렵지 않은 표현과 비유법, 올바른 우리말 사용으로 모든 세대의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그러나 요즘 올바르지 않은 우리말 대사가 종종 들려 아쉽기만 하다. 드라마에서 쉽고도 올바른 우리말이 아름다운 대사로 넘치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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