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대학생기자단

"1도 몰으갰습니다?" 몰라도 다시 한번 - 이지은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7. 1. 29.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3기 이지은 기자

freeloves84@hanmail.net


방송언어는 시청자의 언어가 된다



사진 1. 개그콘서트는 올바른 문법에 대한 자막으로 잘못된 방송언어를 바로잡았다.


2013년 9월 1일, 한국방송(KBS)은 개그콘서트의 ‘뿜엔터테인먼트’라는 꼭지에서 ‘-하고 가실게요는 선어말어미 <-시>와 약속형 종결 어미 <-ㄹ게>가 함께 쓰인 잘못된 표현’이라는 자막을 내보내 잘못된 방송언어를 바로잡았다. 아직 정확한 우리말 문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는 예능 방송에서 잘못된 높임말을 사용하는 유행어 ‘~하고 가실게요’가 우리말 사용에 혼란을 일으킨다는 한글문화연대의 공문에 대한 대답이었다. 


사진 2. 왼쪽 사진은 아빠! 어디가?의 “왜 때문에 그래요?”가 화제가 된 장면. 오른쪽 사진은 이러한 잘못된 방송언어로 인해 혼란을 느끼는 시청자와 올바른 문법을 알려주는 국립국어원의 트위터.



한국방송에 보낸 한글문화연대의 공문에는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을 써야 하는 것은 방송언어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올바른 방송언어의 중요성이 서술되어있다. 방송언어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쉽게 접하는 공공언어로 국민의 언어생활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기 방송에 나온 방송언어는 재미를 유발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화제가 되어 인터넷에 널리 퍼진다.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이 대중화되어 널리 사용되다 보면 올바른 문법에 대한 의식이 흐려질 수 있다. 문화방송(MBC)의 ‘아빠! 어디가?’에 출연한 귀여운 아이 후가 무심코 한 말, “왜 때문에 그래요?”가 큰 화제가 되어 잘못된 문법의 ‘왜 때문에’가 유행어가 된 것이 그 예이다. 틀린 문법의 유행어가 널리 사용되면 올바른 언어생활에 혼란을 느끼는 사람이 나타나게 된다.


올바른 언어생활 몰라도 다시 한번



사진 3. ‘1도 모르겠다’를 유행시킨 헨리. 


이러한 잘못된 방송언어는 방송에 어린아이 후처럼 올바른 우리말 문법에 서툰 이들이 등장하면서 날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외국 국적의 연예인들이 그렇다. 문화방송 ‘진짜 사나이’는 캐나다 국적의 연예인 헨리가 군대에 입대해 적응하는 과정을 담아 재미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헨리는 이상한 맞춤법의 한글을 구사해 화제가 되었다. ‘1도 모르겠다’라는 문장은 유행이 되어 인터넷상에 널리 퍼졌다. 이에 헨리는 한국방송 해피투게더3에서 “어린이들도 이제 다 쓰는데 (이 유행어를 제가) 먼저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자랑해 웃음을 자아냈다. 헨리의 말처럼 방송에 등장한 유행어는 어린이들도 따라 사용한다.


올바른 우리말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어린이도 잘못된 문법의 유행어를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게 된다. 따라서 방송언어는 올바른 문법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헨리처럼 우리말과 한글이 서툰 외국 국적의 연예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글을 익히는 설 특집 예능 방송이 다가오는 설 연휴 방송된다. 에스비에스에서 '몰라도 다시 한번'이라는 가제로 촬영된 방송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헨리를 포함한 강남, 엠버, 모모 등 청소년에게 큰 영향력을 가지는 외국 국적의 연예인이 출연해 한국어능력시험을 목표로 국어 배우기에 도전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