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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28

by 한글문화연대 2017. 7. 2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28
2017년 7월 2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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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붇다 - 성기지 운영위원

긴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는가 싶더니, 이 비가 또 다른 재해를 가져왔다. 중부지방에 내린 큰비는 가뭄을 이겨내며 어렵게 일궈낸 농작물을 휩쓸었고, 농심은 농작물과 함께 떠내려가 버렸다. 또, 계곡물이 넘쳐나며 산간마을 곳곳이 수해를 입었다고 한다. 이를 보도하는 기사를 보면, 비가 많이 와서 계곡물이 많아지는 모습을 “계곡물이 불기 시작했다.”로 나타내는 경우가 가끔 있다. ‘붇다’와 ‘불다’를 혼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곡물이 붇다’는 “계곡물이 붇기 시작했다.”로 말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체중이 불기 전에” 하는 표현도 “체중이 붇기 전에”로 해야 맞다. 이처럼 부피가 커지거나 분량이 늘어나는 것은, ‘풍선을 불다’라고 할 때의 ‘불다’와는 전혀 다른, ‘붇다’가 기본형이다.

이 ‘붇다’의 ‘ㄷ’ 받침이 ‘ㄹ’로 바뀔 때가 있는데, 그것은 “계곡물이 불어서”라든지 “체중이 불으니”처럼 ‘-어서’, ‘-으니’ 같은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앞에 쓰이는 경우이다. 그 외에 “체중이 불면”, “라면이 불면”과 같이 말하는 것들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체중이 불면”은 “체중이 불으면”으로 고쳐 써야 하고, “라면이 불면”도 “라면이 불으면”으로 써야 한다.

이 ‘붇다’의 쓰임은 ‘싣다’라는 말과 같다. 우리는 누구나 “짐을 실기 시작했다.”가 아니라 “짐을 싣기 시작했다.”로 말하며, “이삿짐을 실면”이 아니라 “이삿짐을 실으면”으로 말하고 있다. ‘붇다’도 이와 같다. “물이 붇기 시작했다.” “체중이 불으면” 들과 같은 표현이 자연스럽게 느껴져야 혼동을 피할 수 있다.

 ◆ [마침] 7월 알음알음 강좌(22) - 프랑스어는 정말 최고의 언어인가?/김현권 교수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반미에 대하여(9) - 김영명 공동대표

2000년대 당시 일었던 ‘반미’에 대한 언론이나 지식인들의 비판에는 크게 두 가지 핵심이 있었다. 하나는 앞서 보았듯이 그것이 국가이익에 위배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이성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이라는 것이었다. 앞의 문제는 이미 다루었으니 이제 뒤의 문제를 보자. 비판론자들은 ‘반미’ 시위를 이성에 자리 잡은 합리적인 행동이 아니라 감정에 휩쓸린 행동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과연 그것은 감정적인 행동이었나? 사실 이런 평가는 그 시위 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정치적 시위나 집회에 다 적용될 수 있는 질문이다. 의회를 비롯한 정치 제도를 벗어난 거리의 집단 행동들은 감정적인 행동인가? 더 일반적으로 직접 민주주의의 행동들은 기본적으로 감정적인가? 이에 대해 내가 내리는 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촛불 시위나 미 문화원 방화 사건 같은 것은 매우 감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단순한 ‘감상’이라고 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죽은 자에 대해 그들이 보인 슬픔이나 미국 정부에 대한 분노 등은 감정의 소산이지만, 이것은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감상이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촛불시위는 매우 감상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그러나 거기에는 평등한 한미관계를 향한 계산이 있었다. 다시 말해 당시의 ‘반미’에는 감정, 감상과 합리적 계산이 같이 있었고 섞여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면 반미의 반대인 친미는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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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리방송 4] 그러니까 말이야 - 매주 <월, 수, 금> 팟빵에서 만나요.

문어발, 돌비,재밌게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2017년부터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월요일: 우리말 뉴스, 문어발과 김슬옹 박사의 <외래어 심판소>

    - 외래어 판단의 여섯 가지 기준
수요일: 우리말 뉴스, 정재환의 <오늘은>, 돌비의 <심층수다>

    - 장본인을 아시나요, 블라인드 채용이 반갑지 않은 이유
금요일: 우리말 뉴스, 재밌게의 <아하~그렇구나>
     - 주책은 있어야 할까? 없어야 할까?


□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를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 [마침]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


2017년 7월 15일(토), 서울 용산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이 열렸습니다.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해 주세요.

 ◆ [알림] 우리말 사랑 표어 10종 신청하세요.

다양한 분야에서 아름다운 우리말글을 가꾸고, 올바른 언어문화 사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리말 사랑 홍보 문구 10종을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한 번 흘겨보는 것만으로도 금세 바른말, 쉬운 말, 고운 말을 생각할 수 있는 문구를 한데 모았습니다. 학교 게시판, 교실, 학원, 동아리 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에서 표어가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 10종 2묶음(20장)을 택배비 포함해서 1만 원에 보내 드립니다.
표어 10종 보기

 ◆ [알림] 제9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만화(웹툰)·표어 공모전(6/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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