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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29

by 한글문화연대 2017. 7. 27.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29
2017년 7월 27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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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야단법석 - 성기지 운영위원

‘야단법석’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본디 “야외에서 크게 베푸는 설법의 자리”라는 뜻을 지닌 불교 용어라고 한다. ‘야단’은 ‘야외 강단’의 준말이고 ‘법석’은 ‘설법의 자리’라는 뜻이다. 이 말이 우리 생활 속에 들어와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것”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야단법석’이 널리 쓰이다 보니까 ‘난리 법석’이라든지 ‘요란 법석’이란 말들이 생겨났다. 야외 강단인 ‘야단’ 자리에 “소란하고 질서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난리’를 바꿔 넣어서 ‘난리 법석’이라 하고, “시끄럽고 떠들썩하다”는 우리말 ‘요란’을 넣어서 ‘요란 법석’이라 쓰고 있다. 이 말들은 모두 “떠들썩하고 부산스럽게 구는 모양”을 표현하는 말들이다. 다만, ‘야단법석’은 사전 올림말인 데 비해, ‘난리 법석’과 ‘요란 법석’은 아직 한 낱말로 굳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리’와 ‘법석’, ‘요란’과 ‘법석’을 모두 띄어 써야 한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야단법석’처럼 ‘아귀다툼’이라든지 ‘아비규환’ 같은 말들도 모두 불교 용어에서 비롯된 말들이다. 불교에서는 “계율을 어기거나 탐욕을 부려 아귀도에 떨어진 귀신”을 ‘아귀’라고 하는데, 굶주린 아귀들이 먹을 것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빗대어 ‘아귀다툼’이라 표현한다. 또 불교에서 말하는 ‘아비지옥’과 ‘규환지옥’을 합하여 ‘아비규환’이라고 하면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 [누리방송 4] 그러니까 말이야 - 매주 <월, 수, 금> 팟빵에서 만나요.

문어발, 돌비,재밌게와 함께하는 세계 유일 우리말 전문 누리방송~
2017년부터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찾아 뵙겠습니다.


월요일: 우리말 뉴스, 문어발의 <외래어 심판소>

    - <컴퓨터, 인터넷, 이메일>은  외래어인가? 외국어인가?
수요일: 우리말 뉴스, 정재환의 <오늘은>, 돌비의 <심층수다>

    - 아이돌을 아시는지요, 규범과 현실언어 생활의 관계
금요일: 우리말 뉴스, 재밌게의 <아하~그렇구나>
     - 안다미를 아시나요?


□ <이건범의 그러니까 말이야>를 듣는 방법
    - 인터넷: 팟빵 누리집에서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전화기: 팟빵 앱 설치한 뒤 '그러니까 말이야'를 검색하세요.

    * 팟빵 바로가기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반미에 대하여(10) - 김영명 공동대표

그런데 반미를 비판하는 사람들 중에는 ‘용미’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미도 아니고 친미도 아닌 그야말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용미를 함으로써 한국의 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 듯한 말이다. 이 말이 지닌 강점은 우선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용의 분위기를 지닌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감정이나 감상에 치우치지 않은 합리적 이성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과연 여기에는 문제가 없을까?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한 마디로 용미란 미국을 이용한다는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이 점이 분명하지 않다.

먼저, 그것이 ‘미국의 논리를 수용하고 국제 행동에 동참하면 미국이 우리에게 여러 이익을 줄 것이니 미국을 그렇게 이용하자’라는 논리라면 친미와 다를 것이 별로 없다. 둘째, 그것이 ‘미국을 이용하여 러시아, 중국, 일본 등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자’라는 의미라면 현실성이 없는 말이다. 국제 사회의 역학이 그렇게 되어 있지 않고 그럴 만한 현안이 없기 때문이다. 또 이것이 ‘미국이 원하기 때문에’ 또는 ‘미국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이 무엇을 한다는 논리가 되면 미국의 논리를 수용하고 시작하자는 앞의 논리와 마찬가지가 된다. 셋째, 미국(정부나 국가)을 ‘반미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현실에서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식의 용미는 없다. 용미론은 미국을 이용하는 것이니 당연히 미국과 대립되는 상황도 상정해야 할 것인데, 과연 그런 것이 용미론에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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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가꿈이] 우리말 가꿈이 13기 운영사무국 인재 모집


우리말 가꿈이 13기 운영사무국에서 일할 분을 찾습니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올 8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하는 '우리말 가꿈이 13기' 전체 방향을 기획하고 운영해 나갈 늘찬 인재를 찾고 있습니다.
 
모집 내용 자세히 보기

 ◆ [대학생 기자단] 2017년 7월 기사

세계 곳곳 엉터리 한국어를 찾습니다- 오주현 기자
외국여행을 떠났을 때 종종 여행지에서 안내판에 한글이 적힌 것을 발견하고 반가울 때가 있다. 그러나 반가움은 잠시, 어이없는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 있다. 이치에 맞지 않게 적힌, 엉터리 한국어 표현 때문이다. 요즘 한류 열풍의 확산으로 중국 등지에서 한국어 표기가 유행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쓰인 한국어가 올바르지 않게 표현되었거나 형태조차 엉터리인 경우가 많다.
사태가 심각한 만큼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 뉴스에서도 최근 이에 관하여 보도를 몇 차례나 했다. 한국방송에서는 >> 더보기

프랑스어는 정말 최고의 언어인가?-강좌를 듣고 - 김근희 기자
‘프랑스어는 정말 최고의 언어인가?’ 이 물음에 여러분은 뭐라고 답하겠는가?
어떤 사람은 언어의 우월을 논할 수 없다는 현답을 내놓을 것이고, 또 몇몇은 프랑스어가 아닌 다른 언어가 최고의 언어라고 답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프랑스어가 최고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사람 또한 존재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적지 않은 사람들이 프랑스어가 세계 최고의 언어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한글문화연대 7월 알음알음 강좌에서 김현권 교수(방송대 불문학과)는 그 이유가 >> 더보기

한국다운 우리 광장, 전주 한글 테마 광장 - 이유진 기자
우리의 옛 전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에 독특한 공원이 있다는 이야기에 전주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탔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전주 교육대학교를 찾아가니 한글과 예술이 함께하는 거리, 한글 테마 광장이 반갑다는 듯 맞이해주었다. 한글 테마 광장은 전주교육대학교 서학로에 조성된 구간으로 2013년 국립무형유산원 개관을 앞두고 먼저 공개된 거리이다. 시선을 끄는 다양한 조형물 덕분에 어린이들의 교육 장소로 인기가 많은 광장이라고 한다.
한글 테마 광장은 모두 3개의 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로 >> 더보기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이 열리다(1) - 유원정 기자, 이연수 기자
지난 7월 15일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 대강당에서 '우리말 사랑 동아리 5기' 오름마당이 열렸다. 한글문화연대가 주최하는 우리말 사랑 동아리는 우리말과 한글을 주제로 '언어문화 개선' 활동을 하고자 하는 중·고등학생 동아리이며 오름마당은 이들이 활동을 시작한다는 발대식과 같은 행사를 말한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7월 3일까지 한 달 넘는 기간 동안 우리말 사랑 동아리를 모집하였다. 이번 5기에서는 갈맷빛 치마, 꿈꾸는 색동 애벌레를 비롯해 19개의 동아리가 우리말 사랑 동아리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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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우리말 사랑 표어 10종 신청하세요.

다양한 분야에서 아름다운 우리말글을 가꾸고, 올바른 언어문화 사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리말 사랑 홍보 문구 10종을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한 번 흘겨보는 것만으로도 금세 바른말, 쉬운 말, 고운 말을 생각할 수 있는 문구를 한데 모았습니다. 학교 게시판, 교실, 학원, 동아리 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에서 표어가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 10종 2묶음(20장)을 택배비 포함해서 1만 원에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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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제9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만화(웹툰)·표어 공모전(6/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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