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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31

by 한글문화연대 2017. 8. 10.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31
2017년 8월 10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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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이야기] 꺼려하다 - 성기지 운영위원

방송을 보다 보면, ‘꺼려하다’란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소스가 고기 맛을 해칠까 꺼려하는”이라든가, “선배님 옆에 다가앉기를 꺼려하네요.” 같은 예들이 그러한 경우다. 이 말은 우리 귀에 무척 익어 있긴 하지만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본디 어떤 일이 자신에게 해가 될까봐 싫어할 때 ‘꺼리다’를 쓰는데, 이 말 자체가 동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다시 동사를 만들어주는 ‘하다’를 붙여서 ‘꺼려하다’처럼 사용할 까닭은 없기 때문이다. ‘삼가다’를 ‘삼가하다’라고 하지 않는 것과 같은 경우인데, ‘나가다’를 ‘나가하다’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쉬이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신문 기사에서도 우리말 표현이 잘못된 사례가 눈에 뜨인다. “부동산 대책 발표일을 8월 말로 연장했습니다.”라고 하는데, 이것은 맞는 표현이 아니다. ‘발표일을 연장했다’는 표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발표하는 날을 뒤로 미룬 것이므로 “부동산 대책 발표일을 8월 말로 연기했습니다.”처럼 ‘연장하다’ 대신에 ‘연기하다’를 써야 한다. ‘연장하다’를 쓰고자 한다면 “부동산 대책 발표를 8월 말까지 연장했습니다.”로 써야 바른 문장이 된다.

방송과 신문에서 아직도 ‘자랑스런’과 같은 잘못된 줄임말을 쓰고 있다. ‘자랑스럽다’, ‘가깝다’, ‘아름답다’처럼 어간이 ㅂ 받침으로 끝나는 용언은 활용할 때 ㅂ 받침이 ‘우’ 모음으로 변해서 ‘자랑스러운’, ‘가까운’, ‘아름다운’처럼 사용된다. 이것을 ‘가깐’, ‘아름단’처럼 ‘우’를 빼고 준말로 쓰는 것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자랑스러운’도 ‘자랑스런’과 같은 준말 형태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 [알림] 8월 알음알음 강좌(23) - 인공지능과 언어/배문정 교수

사람은 어떻게 말을 배우고 말을 하게 될까?
이세돌을 이긴 인공지능, 과연 말에서도 인간을 넘어서게 될까?
■ 때: 8월18일(금) 저녁 7시 30분
■ 곳: 활짝(공덕역과 마포역 사이)
■ 주제: 인공지능과 언어
■ 강사: 배문정 교수(우석대, 인지과학)

수강신청 하기

      ◆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반미에 대하여(12) - 김영명 공동대표

2002년의 촛불시위가 촉발한 한국의 ‘반미’ 운동 시비는 보수 기득권층과 미국 측의 과장된 우려가 낳은 결과물이었다. 당시 사건의 성격이나 시위대의 요구, 그리고 평화적인 시위 방식 등을 종합할 때 그 시위를 반미 시위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웠다. 그 뒤에 일어났던 여러 번의 촛불 시위들도 반미적 성격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광우병 유발을 우려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를 위한 촛불 시위(2008)나 사드 배치 반대 시위(2016) 등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 정당한 문제 제기들이었다. 미국의 대한 정책이나 한국의 대미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반대 자체를 반미라고 규정할 수는 없다. 덜 불평등한 한미관계에 대한 요구나 이라크 침공 반대 자체는 반미가 아니다. 앞의 것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국민의 요구이고, 뒤의 것은 반미로까지 가지 않았다. 미국 체제 자체에 대한 거부나 한미 동맹의 파기 주장 정도라면 반미 주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에서 그런 세력은 미미하고 그동안 일어난 여러 촛불 시위들은 반미를 위한 시위가 아니었다. 이렇게 볼 때 우리 사회의 반미 논쟁은 그 근거가 미약하다. 한국 사회에는 뚜렷하게 반미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있다고 해도 그 세력이 매우 약하다는 말이다. 설사 한국에서 진정한 반미 운동이 나타난다고 하여도 그 체제에는 그것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한국 사회에 친미 보수 구도가 워낙 지배하다보니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 자체가 반미로 비쳐지고 이에 따른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우리는 이념적인 면역이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하여 이념적, 정치적 면역성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 국내외 정치의 여러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     더보기     ==================== 

 ◆ [활동/공공언어 감시] 태스크포스라는 외국어를 사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도종환 장관은 8월 4일 연합뉴스에 "태스크포스를 만들어서 스크린 독과점 등 영화시장 불공정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태스크포스'라는 외국어 사용은 국어기본법 위반입니다. <국어기본법> 제14조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정부의 외국어 사용은 외국어 능력에 따라 국민의 알 권리를 차별하는 결과를 빚을 위험이 매우 큽니다. 이미 공공기관의 보도자료에서 사용이 크게 줄어든 '태스크포스, 티에프'와 같은 외국어 사용을 로마자까지 써가며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 연대는 8월 7일, 우리말로 사용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 달라는 내용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실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 [책소개] 큐우슈우 역사기행 /정재환 지음

▶ 잊어서는 안될 아픔의 현장을  찾아서 '큐우슈우 역사기행'

우리 단체 정재환 공동대표의 출간 예정인 책을 소개합니다. 잊어서는 안될 아픔의 현장을 찾아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 기록한 답사기이자 역사 여행의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안내서입니다.

지은이: 정재환 /
펴낸곳: 갈라북스 /
출간 예정: 2017.09.1. 384쪽 /
16,000원

[책소개]
이 책을 통해 면암 최익현의 순국 현장, 덕혜옹주의 슬픔, 명성황후 시해사건, 천재 시인 윤동주의 고뇌, 강제징용과 지옥의 섬 ‘군함도’, 조선인 피폭자와 자살특공대 등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투영해 볼 수 있다.

책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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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우리말 사랑 표어 10종 신청하세요.

다양한 분야에서 아름다운 우리말글을 가꾸고, 올바른 언어문화 사용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우리말 사랑 홍보 문구 10종을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한 번 흘겨보는 것만으로도 금세 바른말, 쉬운 말, 고운 말을 생각할 수 있는 문구를 한데 모았습니다. 학교 게시판, 교실, 학원, 동아리 방 등 청소년들이 자주 들락거리는 곳에서 표어가 빛나기를 기대합니다.

■ 10종 2묶음(20장)을 택배비 포함해서 1만 원에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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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림] 제9회 바른 말 고운 말 쉬운 말 만화(웹툰)·표어 공모전(6/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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