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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한글 멋글씨, 의미도 함께 쓰다 - 김채원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17. 10. 13.

한글 멋글씨, 의미도 함께 쓰다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4기 김채원 기자
chaewon11@naver.com

 

한글은 세계에서 인정하듯이 우수한 문자다. 배우기 쉬우며, 천지인의 원리가 담겨 있다. 이뿐만 아니다. 미적· 예술적으로 또한 뛰어나다고 한다. 최근에는 한글을 예쁘게 디자인하는 멋글씨를 통해 그 매력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쉽게 배울 수 있고, 누구나 예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대중적인 관심을 얻었다. 그렇다면 한글 멋글씨란 정확히 무엇일까?


▲ 수채화를 활용한 한글 멋글씨

 

 

위 사진은 한글 멋글씨의 대표적인 예시다. 보기 좋고 예쁘게 문장을 꾸몄다. 글귀의 밝고 평화로운 느낌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처럼 멋글씨는 글씨나 글자를 아름답게 쓰는 기술이다. 서예, 서체가 이에 해당한다. 한글 멋글씨는 한글 꾸밈의 범위에서 글꼴과 비슷한데, 그 차이는 명확하다. 글꼴은 한 글자씩 꾸민 경우라면 최근 유행하는 멋글씨는 대부분 전체 문장을 꾸민다. 서체가 글꼴, 서예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이러한 멋글씨는 취미활동을 넘어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러 공모전과 전시회가 열리는 것에서 체감할 수 있다. 공모전의 목표는 참신한 인재 및 아이디어 발굴인데 국가적 차원의 한글 멋글씨 공모전이 열린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참신한 글자 디자이너 발굴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여러 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대중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전시회는 은평구 문화예술회관 전시회다. 매년 한글날을 맞아 멋글씨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33~35명의 멋글씨 작가의 한글 멋글씨 작품이 전시된다.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필체로 한글 꾸밈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대표적인 멋글씨 작가 강병인과 여러 멋글씨 독학 서적을 편찬해 친숙함과 비법을 전수하며 대중적인 관심을 이끈 공병각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무료로 진행되는 전시라 여러 글자 디자이너들과 그 예술성을 널리 알리는 데 이바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부천, 순천 등 여러 지역에서 멋글씨 전시회가 열리고 있으며 국립한글박물관에서도 개최된다. 

 

현재 한글 멋글씨는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가장 친숙한 영화 제목부터 소주 제품 이름, 생활용품, 팬시용품 꾸밈, 책 도안에 활용되고 넓게는 구호(슬로건), 광고 문구,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이용하는 상징글자(로고) 디자인까지. 심지어 한글 멋글씨 디자이너들의 작품은 미술품으로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

 

한글 멋글씨는 겉으로 보면 글자를 예쁘게 쓴 것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는 한글을 적극적으로 아끼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멋글씨를 쓰는 동안 우리는 그 문장이 가진 의미를 곱씹게 되며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직접 생각할 수 있다. 작가들이 쓴 작품은 보는 내내 한글이 가진 무궁무진한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사실 과학적 우수함은 직접 와 닿진 않는다. 태어나면서부터 접해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되는 글자를 매번 우수하다고 인식하고 있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멋글씨를 보며 직접 느끼게 된다면, 한글의 장점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으며 미적 감각까지 느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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