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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650

by 한글문화연대 2017. 12. 29.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650
2017년 12월 28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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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이야기] ‘흐리다’와 ‘하리다’ - 성기지 운영위원

날씨는 맑거나 맑지 않다. 날씨가 맑지 않은 것은 “날씨가 흐리다.”처럼 ‘흐리다’는 말을 써서 나타낸다. 또, 조금 맑지 않은 듯하면 ‘흐릿하다’고 한다. 사람의 정신도 대자연의 날씨처럼 맑지 않을 때가 있다. 사람의 정신이 맑지 않은 것은 ‘흐리다’의 작은말인 ‘하리다’를 써서 나타낸다. 곧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 ‘하리다’이다. 기억력이 조금 맑지 않은 듯하면 역시 ‘하릿하다’고 말한다. 자연의 날씨에는 큰말인 ‘흐리다’를, 사람의 정신에는 작은말인 ‘하리다’를 쓴다.

이 ‘흐리다’를 바탕으로 해서 ‘흐리멍덩하다’는 말이 생겨났다. 흔히 “흐리멍텅한 녀석”이라든가, “일을 흐리멍텅하게 처리했다.”와 같이 ‘흐리멍텅하다’라고들 말하고 있지만, ‘흐리멍텅하다’는 말은 표준말이 아니다. ‘정신이 맑지 못하고 흐리다’거나 ‘일의 경과나 결과가 분명하지 않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은 ‘흐리멍텅하다’가 아니라 ‘흐리멍덩하다’이다. 옛날에는 ‘흐리믕등하다’로 말해 오다가, 오늘날 ‘흐리멍덩하다’로 굳어진 말이다.

‘흐리다’에서 ‘흐리멍덩하다’가 나왔다면, 그 작은말인 ‘하리다’에서는 ‘하리망당하다’가 나왔다. ‘하리망당하다’는 정신이 아른아른하고 맑지 못하다는 뜻이고, 하는 일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않을 때 쓰는 말이다. ‘흐리멍덩하다’와 ‘하리망당하다’ 역시 큰말과 작은말의 관계이므로, 정신이 조금 덜 흐려져서 아른아른한 상태이면 ‘하리망당하다’고 말할 수 있다. 어쩌면 요즘 세상살이는 얼마간 하리망당해야 버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 [마침] 우리말 가꿈이 13기 마침마당


2017년 12월 23일(토), 마포구 합정동 국민카페에서 '우리말가꿈이 13기' 마침마당이 있었습니다. 마침마당에서는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하여 자신이 속한 모둠을 뽐냈습니다. 으뜸으로 활동한 가꿈이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으뜸 모둠상, 버금 모둠상, 보람 모둠상 등의 시상과 함께 에이피알그룹에서 후원하는 장학금 시상이 있었습니다.>>

◆ [활동] 한겨레말글연구소 연구 발표회 "한국 사회의 호칭 문제"

한겨레신문사 부설 한겨레말글연구소는 12월 27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한국 사회의 호칭 문제"를 주제로 연구발표회를 열었습니다. 김하수(전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이정복(대구대 국어국문과 교수), 권수현(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부대표), 백운희('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 강성곤(한국방송 아나운서실 방송위원), 이건범(한글문화연대 대표) 발표를 하였습니다. 이날 발표회엔 김형배 국립국어원 연구관, 이진로 영산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임석규, 한겨레 논설위원이 지정 토론자로 나섰습니다.

이날 연구발표회에서 발표한 이건범 대표의 글 <호칭 민주화, 이렇게 추진해 보자>를 소개합니다. >>

◆ [안전 용어] 안전 용어 모음 소책자 제작

"안전 용어는 쉬운 말로" 소책자
더욱 안전하기 위해 쉬운 말로 다듬은 안전 용어 모음 책자를 소개합니다.

이 안전 용어 모음은 한글문화연대가 행정안전부의 협조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어려운 안전 용어에 관한 실태를 조사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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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 쉬운 공공언어 쓰기 핵심 길잡이
* 이렇게 바꿔 쓰세요! - 사례 살펴보기
* 쉬운 말로 다듬은 안전 용어 모음(13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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