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계산, 배선실⇥공동 주방>
2018년 말에 서울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에서 우리 한글문화연대가 제안한 ‘병원의 다듬을 말’ 3가지를 확정, 발표하였다. ‘수납’은 ‘계산’으로, ‘하이 패스’는 ‘자동 결제’로, ‘배선실’은 ‘공동 주방‘으로. 서울시에서 이렇게 다듬기로 확정하여 공무원들과 산하 기관에 권장하면, 서울시가 세운 서울의료원, 서울대보라매병원 등 7개의 시립병원에서는 이 말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낱말들은 우리 한글문화연대에서 병원 현장을 조사하여 뽑아낸 것이다.
’수납‘은 돈을 거둬들인다는 뜻인데, 대개 환자에게 “수납하시고 처방전 받으세요.”하는 식으로 잘못 쓰고 있는데다가 공급자 위주의 고압적인 느낌이 드는 용어인지라 ’계산‘으로 바꿔야 한다. ’하이 패스‘는 고속도로 통행료 받는 방법을 본따 일부 병원에서 쓰는 말인데, 의미를 분명하게 밝히는 게 혼란을 줄일 수 있으므로 ’자동 결제‘로 바꾸는 게 좋다. 일반인이 전혀 들어본 적도 없는 ’배선실‘은 전기 배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환자들 밥 차려 먹는 일과 관계된 곳이라는 뜻을 분명하게 밝혀 ’공동 주방‘으로 제안하였다.
병원의 잘못된 높임말 “들어오실게요. 앉으실게요...”를 고쳐가면서 병원의 안내 용어 가운데 바꾸면 좋을 말도 골라 내었는데, 이 세 낱말이 첫 성과다. 한글문화연대에서는 2019년 들어서며 <공공언어 시민감시단>을 꾸리고 있으니, 뜻이 있는 분은 누리집에서 확인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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