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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470

by 한글문화연대 2014. 5. 2.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470
2014년 5월 2일
발행인 :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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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아리 내리비치]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오금을 못 펴는 사람들_성기지 학술위원
   ◆  [우리나라 좋은 나라] 모든 것은 빅뱅에서 시작되었다_김영명 공동대표
   ◆  [이웃집 소식] (05/16)주시경 선생 100주기 추모 학술대회-한글학회

* '내리비치'는 한글문화연대가 '차례'를 갈음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 [올바른 높임말] 사람을 제대로 높일 때 나도 존중받습니다.

■ 고객응대 24. 커피 나오셨습니다.

판매 직원들의 비문법적인 과대 존경 표현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어색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존대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사물에 ‘-시-’를 붙여 존대법을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가령, “반응이 너무 좋으세요.”라든지 “주문하신 상품이 나오셨습니다.”처럼 경어법의 ‘-시-’를 남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백화점이나 홈쇼핑 채널에서 “이 구두는 볼이 넓으셔서 발이 편하세요.”, “색깔이 예쁘십니다.”, “모든 상품이 품절이세요.”와 같이 사물 주체에 ‘-시-’를 사용하는 잘못이 널리 퍼지고 있다.

     
* 높임말은 사람을 존중하는 우리말의 아름다운 표현법입니다.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위해 한글문화연대가 만든 책자 "틀리기 쉬운 높임말 33가지"는
▶이곳에서 내려받아 볼 수 있습니다.

  ◆ [우리말 이야기] 오금을 못 펴는 사람들_성기지 학술위원

무슨 일에 몹시 두려워서 꼼짝 못할 때 “오금을 못 편다.”고 한다. 세월호 참사에 관련되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요즘 오금을 못 펴고 지낼 것 같다. 마땅히 오금을 펴지 않고 지내다가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오금은 무릎 뒷부분을 따로 일컫는 말이다. 곧 무릎을 구부릴 때 그 안쪽을 ‘오금’이라고 한다. 그래서 오금을 못 편다고 하면, 무릎을 구부렸다가 다시 펴지 못한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돈벌이에 눈이 멀어 사람의 목숨조차 가벼이 해 온 어른들 모두 종아리를 맞아야 한다. 흔히 “종아리 때린다.”고 할 때에, 우리는 그 종아리가 무릎 아래 다리 뒤쪽을 가리킨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종아리는 무릎 아래 다리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고, 종아리 뒤쪽의 살이 볼록한 부분은 따로 ‘장딴지’라 한다. 그래서 종아리는 ‘굵다’, ‘가늘다’로 말하고, 장딴지는 ‘불룩하다’, ‘홀쭉하다’로 말한다. 그러니까 종아리를 때린다는 것은 결국 장딴지를 때린다는 뜻이다.

그러면 무릎 아래 다리의 앞쪽, 곧 종아리의 앞부분은 무엇이라고 할까? 그곳이 바로 ‘정강이’이다. 예전에는 군대 생활의 괴로움 가운데 하나가 상관이나 선임에게 군홧발로 정강이를 걷어채는 것이다. “정강이를 걷어찼다.”고 하면, 무릎 아랫부분을 앞쪽에서 걷어찼다는 뜻이 된다. 어쩐지 종아리 맞는 것은 교육적 체벌로 느껴지지만, 정강이 걷어채는 것은 폭력으로 비춰진다. 아마도 몸으로 느끼는 고통의 차이 때문이리라.

  ◆ [우리나라 좋은 나라] 모든 것은 빅뱅에서 시작되었다_김영명 공동대표

아름다운 밤하늘에 총총한 별은 몇 개일까? 어떤 책에서 보니 우주에는 1000억 개의 은하수가 있고 각 은하수에 1조개의 별이 있다고 한다. 도대체 1하고 동그라미를 몇 개 그려야 묘사가 될까? 이를 세는 숫자는 있는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주가 무한한 것은 아니다. 그것 역시 유한한, 한계가 있는 공간에 불과하다. 여기서 ‘불과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기는 하나.

다른 책에서 우주에는 2000억 개의 은하수가 있고 각 은하수 당 2000억 개의 별이 있다고 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2000, 2000 똑같다고 하는 것보단 첫째 것이 더 그럴 듯해 보인다. 2000, 3000이라고 했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아무도 정확하게는 모른다는 증거이다.

여기서 별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해, 즉 태양과 같은 붙박이별, 즉 항성을 말한다. 그 항성이 각기 몇 개씩의 행성, 떠돌이별을 갖고 있고 그 행성도 또 달을 거느릴테니, 모두 합치면 몇 배 몇 십 배가 된다. 2000년까지 관측된 가장 먼 천체는 지구에서 130억 광년 떨어져있다고 한다. 빛의 속도로 130억 년을 가야 도달한다. 그래봤자 우주는 유한한 공간에 ‘불과하다’.

우주는 150억 년 전에 ‘무한히 작고 무한히 뜨거운 에너지 씨앗’에서 시작되었다. 수학자들은 이 씨앗을 ‘특이점’이라 부른다고 한다. 이것이 대폭발하여 우주가 시작되었다. 이른바 빅뱅이다. 우주의 시작도 달과 별의 시작도 우리 기쁨의 시작도 우리 슬픔의 시작도 알고 보면 다 이 빅뱅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면 이 빅뱅 이전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또 우주의 바깥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은 할 수 없다고 한다. 빅뱅 이전이라는 것은 없었고 빅뱅이 일어난 공간이라는 것도 없었다. 우주의 시작과 함께, 다시 말해 빅뱅과 함께 비로소 시간이 시작되고 공간이 시작되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천문학자나 물리학자는 알까? 이론적으로는 알겠지만 실제 상황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3차원 인간이 몇 차원인지도 모를 상황을 상상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쨌든 우주는 150억 년 전에 조그만 점에서 시작하였고 아직도 팽창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아직도 ‘창조는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보는 별들은 우리에게서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멀어져 가는 별들, 아쉬워서 어떡하나? 인간인 너라도 내게서 멀어지지 말아다오.

우리의 해, 태양은 100억 년 전에 만들어졌고 지구는 50억 년 전에 해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150, 100, 50 이렇게 딱 떨어지니 좀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우리 은하는 1000억 개 은하 중에서 중간 정도 규모에 속하고 태양도 중간 정도의 별에 속한다고 한다. 지구는 태양의 행성 중에서 작은 편이다.

이렇게 수많은 행성들 중에서 지구와 비슷한 조건의 행성이 있을 수 있고, 그곳에 고등동물이 안 살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그들을 만날 수 있을까? 지구에서 100만 광년 떨어진 고등동물이 지구를 방문하려면 빛의 속도로 100만 년이 걸린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은하에 도달하는데 점보 제트기로 1조 년이 걸린다고 한다. 시간 여행이나 4차원 여행이라면 모르겠다. 4차원 여행이 뭔지도 모르겠지만.

은하와 은하는 서로 끌어당긴다. 우리 은하수 은하와 가장 가까운 은하는 안드로메다 은하다. 그건 우리 은하보다 작다. 그래서 머지않아 우리 은하수 은하가 안드로메다 은하를 잡아먹고 합병하리라고 한다. 달리 말하면 두 은하가 충돌하는 것이다.

그러면 세상이 끝나겠지. 그 엄청난 충돌을 어찌 감당하나? 충돌은 30억년 안에 일어난다. 다행히도 우리는 죽고 없겠지.

  ◆ [이웃집 소식] (05/16)주시경 선생 100주기 추모 학술대회-한글학회

한글학회가 617돌 세종날을 맞아 주시경 선생의 사상과 학문의 계승을 위하여 「주시경 선생 100주기 추모 학술대회」를 엽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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