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 말이 그렇구나-339] 성기지 운영위원



다모토리라고 하면 언뜻 듣기에는 일본말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글학회에서 펴낸 <우리 토박이말 사전>에 실려 있는 순 우리말이다. 이 사전에는 다모토리를 “큰 잔으로 파는 소주, 또는 그런 술을 마시는 일”이라고 올려놓았는데, 국립국어원에서 구축하고 있는 <우리말샘>에서는 다모토리가 주로 함경북도 지방에서 ‘선술’의 뜻으로 쓰이던 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전에는 큰 술잔으로 마시는 ‘대폿술’이 흔했다. 술을 별 안주 없이 큰 그릇에 따라 마시는 것을 ‘대포 한잔 한다’고 했고, 막걸리를 큰 잔에 담아 파는 술집을 대폿집이라고 했었다. 아마 북쪽 지방에서는 소주를 큰 잔에 담아 파는 집을 다모토릿집이라고 했던 것 같다. 일본의 전통적인 다찌노미나 이자카야처럼, 다모토릿집은 옛 시대에 우리 한아비들의 시름을 달래주던 선술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이 다모토리를 간판으로 내건 술집들이 요즘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 신촌동에 있는 ‘신촌 다모토리’에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된 것이 원인이 되었다. 바이러스 감염원이 되었다는 것보다는 그 곳이 이른바 ‘헌팅술집’이었던 것이 문제다.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지키기 위해 온 국민이 고통을 나누고 있는 때에, 헌팅술집을 통해 바이러스가 확산되었다고 하니 눈총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민들의 소탈한 음주문화가 녹아 있는 ‘다모토리’를 헌팅술집에 빼앗긴 듯하여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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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올린 이: 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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