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연대는 철도역 근처 도로에 새겨진 뜻 모를 ‘Kiss & Ride’ 표기가 사라진다고 27일 밝혔다.
‘Kiss & Ride’란 기차 승객을 배웅하거나 마중하기 위해서 잠시 차를 세워둘 수 있는 구역이다. 헤어질 때 입을 맞추며 인사하는 영어권 문화에서 비롯된 말이라고 하는데, 국토교통부고시 제2018-199호 ‘도시철도 정거장 및 환승·편의시설 설계 지침’에서는 ‘배웅정차장’이라는 말과 함께 사용했고 국립국어원 제51차 말 다듬기 위원회(2018. 9. 12.)에서는 ‘환승정차구역’으로 다듬었다. (중략)
한글문화연대는 2021년 2월 1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Kiss & Ride’를 배웅정차장, 환승정차구역 등 우리말로 고치는 것을 감독해달라고 건의했다. 그 결과 2021년 3월 12일에 역 시설물의 관리 주체인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이 강릉역, 둔내역, 만종역, 일광역, 원주역 등 18곳의 역에 있는 K & R 표기를 우리말인 ‘환승정차’로 개선했으며 앞으로 새로 역을 설치할 때 ‘환승정차’, ‘환승정차구역’ 등으로 표기하겠다는 답변을 국회를 통해 전달받았다. 그리고 2021년 4월 22일에는 2년 전에 개선을 요청했던 고양시 강매역의 K & R 표기까지 ‘환승정차구역’으로 개선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로써 2017년부터 5년간 끊임없이 감시하고 건의한 결과, 앞으로 대한민국의 역 주변에 Kiss & Ride, K & R이 사라지고, 우리말인 ‘환승정차’, ‘환승정차구역’ 등이 쓰일 전망이다. 한글문화연대는 국민의 안전과 재산, 권리와 의무, 기회와 행복을 좌우하는 공공언어에서 외국어 대신 쉬운 우리말을 사용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이로써 또 하나의 굵직한 개선 성과를 거둔 셈이다. (중략)
이순곤 기자(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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