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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아, 그 말이 그렇구나(성기지)

호치키스와 마사무네

by 한글문화연대 2014. 7. 31.

[아, 그 말이 그렇구나-50] 성기지 운영위원


사람이름이 마치 상품이름인 것처럼 널리 쓰이다가 그대로 굳어진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 ‘호치키스’와 ‘정종’은 지금이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


‘호치키스’라 부르는 사무용품의 본래 이름은 ‘스테이플러’이다. 이 스테이플러를 발명한 미국사람 이름이 호치키스인데, 호치키스라는 사람이름이 상품이름처럼 알려져 있는 것이다. 스테이플러도 이미 예전에 우리말로 순화해서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박음쇠’라고 쓰기도 하지만,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찍개’로, 한글학회의 ‘우리말 큰사전’에는 ‘종이찍개’로 각각 순화해 놓았다.


‘정종’이라는 술의 본래 이름은 ‘청주’이다. 정종은 일본 무사 가문의 하나인 ‘마사무네(正宗)’를 우리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다. 마사무네 집안에서 대대로 빚어 온 술이 상품화하면서 ‘마사무네’가 술 이름이 되었다. 이 술이 일제 때 우리나라에 들어와 우리식 한자음인 ‘정종’으로 불렸던 것인데, 어느 틈에 다른 청주까지도 모두 정종이라 부르게 되었다. 일본식으로 맑게 빚어 만든 술은 청주이다. 청주는 우리의 전통적인 맑은술과 비슷한 것이므로, 정종도 청주도 모두 ‘맑은술’로 부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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