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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아리아리

한글 아리아리 891

by 한글문화연대 2022. 9. 16.
한글 아리아리 891
2022년 9월 15일 
2022년 9월 15일, 우리말 소식 📢

1. 부산 영어상용도시 정책 반대 전국민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세요!
2. 새말을 소개합니다. ‘에듀테크'는 무엇일까?
3.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정재환의 한글 상식
4. 군포시에 '홈페이지', '사이트', '사이트맵' 명칭을 바꾸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5. 대학생 기자단 9기 기사
<도서관 속 옛글을 찾아서>
부산 영어상용도시 정책 반대 전국민 서명운동에 참여해 주세요!

[부산 영어상용도시 정책 반대 전국민 서명운동]


2030년 세계박람회를 준비하면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만들겠다고 합니다. ‘영어상용이란 일상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을 뜻합니다시민과 공무원들이 부산을 찾아오는 외국인부산에서 사업하는 외국인과 자유롭게 영어로 소통함으로써 외국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학교의 영어교육을 혁신하고 시민의 영어공부 환경을 조성하고공공안내판과 시설물 이름교통수단 등에 영어를 사용하며공문서와 시정 보도에 영어를 사용하는 공공기관 선도 영어사용 전략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정책은 실패로 끝날 것이 불 보듯 뻔합니다. 부산시민이 영어 실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절박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제 나라 말로 충분히 의사소통하며 살 수 있는 땅에서 억지로 외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하게 한다는 건 실현 불가능한 실험일 뿐입니다일본제국주의가 조선 강점기 막바지에 조선인들에게 당시의 국어인 일본어를 상용하게 하려고 온갖 강제와 폭력을 가했는데부산시도 그렇게 강요할 수 있겠습니까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부작용은 너무나도 클 것입니다이미 경기도 등 다른 지역에서 실패로 끝난 영어마을을 다섯 곳이나 운영하겠다니 예산을 낭비할 것이며공문서의 정책용어와 행정용어에 영어가 넘쳐 정책을 이해하기 어려워지고안내판을 비롯한 각종 시설이 영어로 도배되어 시민에게 불편을 줄 것입니다한 마디로 예산 낭비, 시민 불편에 남는 것은 영어남용뿐입니다.

세계박람회에 찾아오는 외국인 상대에는 전문통역사자원봉사자인공지능 통역 소프트웨어 등으로 충분하며외국인들의 관심은 한국 문화이지 한국인의 영어 능력이 아닙니다이 정책을 막기 위해 우리말글사랑행동본부부산 민예총흥사단 부산지부포럼지식공감인본사회연구소전교조 부산지부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부산학부모연대등 부산의 35개 시민사회단체와 한글학회세종대왕기념사업회한글문화연대 등 76개 국어단체가 <부산영어상용반대 국민연합>을 만들어 반대 서명운동을 펼칩니다. 


문화 혼란, 예산 낭비, 시민 불편, 알 권리 침해, 영어사교육 조장 등

백해무익한 부산 영어상용도시 정책을 반드시 막아냅시다.

💡 알기 쉬운 우리 새말 💡

‘에듀테크'는 무엇일까?
새말모임 2조에서 6월에 올라온 새말 후보 용어는 모두 7개였다. 베케플레이션(vacaflation, vacation + inflation), 클러터코어(cluttercore), 빅테크(big tech), 메타 패션(meta fashion), 에듀테크(edu tech, education+technology),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 리테일 테라피(retail therapy)였다.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단어가 두 개나 있는 것을 보니 확실히 수십 년 만에 인플레이션 시대가 오는 게 실감이 났다. 새말모임 위원들은 그중에서 빅테크와 에듀테크를 다듬기로 했다. 후보 낱말 중에서는 그래도 제법 익숙한 말들이다.
하지만 익숙하기 때문에
우리말로 마침맞게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다.

새말모임 회의를 위해 준비된 자료에 ‘에듀테크’는 ‘교육 분야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의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한 산업’을 뜻한다고 나와 있었다. 위원들 사이에서 ‘에듀테크’가 기술을 가리키는지, 산업을 가리키는지를 두고 토론이 벌어졌다.

한 위원이 에듀테크를 핀테크와 같은 용어로 본다며 교육을 정보화 차원에서 다루는 기술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교육 정보화 기술’로 다듬자는 제안을 했다. 곧 최근에는 교육 정보 기술을 이용한 산업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는 반론이 나왔다. 그러나 기술을 이용해 산업이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그것이 특별히 산업으로 규정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산업을 가리키는 말과 기술을 가리키는 말은 구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에듀테크 기업’이라고 할 때는 교육 정보화 기술을 다루는 기업, ‘에듀테크 시장’이라고 할 때는 그런 기술로 형성된 산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에듀테크’ 뒤에 산업이 생략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반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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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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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ㄹ 빼
      (2022. 06. 24.)
💎공공언어 바로잡기 활동💎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공공언어를 감시합니다.🔎
💬군포시, '홈페이지', '사이트', '사이트맵'

3. 군포시 누리집에 쓰여 있는 홈페이지’, ‘사이트’, ‘사이트맵이라는 외국어를 누리집’, ‘누리집 지도라는 우리말로 바꿔 써 주십시오. ‘누리집홈페이지사이트를 대신하는 순우리말로 최근 어느 방송이든 코로나 예방접종 예약을 하거나 정보를 확인하려면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누리집으로 가라고 안내하며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을 신청할 때에도 안내 문자를 받은 소상공인은 전용 누리집인 소상공인 방역지원금에서 신청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그리고 초등 교과서와 초등 용어 국어사전에서도 누리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교육부에서도 누리집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등 교육과 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바꾸는 추세입니다.

 

4. 실제로 한글문화연대의 건의를 수용해 2022125서울특별시 서대문구’, 127서울특별시 노원구’, 29서울특별시 광진구’, 218서울특별시동대문구의회’, 221광진구의회’, 225용산구의회에서 홈페이지와 사이트, 사이트맵을 누리집’, ‘누리집 지도등으로 바꿨습니다.

[군포시 답변] 


홈페이지, 사이트, 사이트맵등 지적하신 단어들은 고유의 국어가 아닌 외국에서 들어와 사용중인 외래어로 볼수 있으나, 이미 수십년간 전국적으로 널리 사용되어 의미가 명확하고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이 가능한 단어로 생각되며 해당 단어가 사용된 시 업무에 오랜시간 소통하며 익숙해진 시민들에게 갑작스러운 단어 변경은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귀 단체에서 주신 소중한 의견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홈페이지 내 외래어들을 단시간 내로 변경 적용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보내주신 의견을 내부 게시판에 게시하여 각 부서의 사업 추진시 고유어 사용을 독려토록 하겠으며, 차기 홈페이지 개편사업 추진 시 관련된 민원 및 시, 각 부서 의견 등을 취합 참고하여 진행하려고 하오니 넓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홈페이지
사이트
💌 대학생 기자단 기사 💌
젊은 감각으로 만나는 우리말, 한글 소식!
💬 도서관 속 옛글을 찾아서 - 김동찬 기자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이 가득한 서강대학교 로욜라도서관 14. 이곳의 한쪽 구석에는 고서실이라고 쓰인 작은 문이 있다. 중요한 자료들이 보관된 고서실에 일반 학부생이 출입하는 것은 원칙상 금지되어 있어 정확히 어떤 자료들이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없지만, 고서실 문 옆을 장식한 커다란 유리 간판은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 아주 중요한 기록 하나를 보여 준다. 바로 1459년 간행된 한글 고서이자 보물 745-1호인 월인석보1~2.


『월인석보』는 세조 5년(1459)에 편찬한 불교대장경으로,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의 제목을 따 『월인석보』라 일컫는다. ‘석보’는 석가모니불의 연보, 즉 그의 일대기라는 뜻이다. 조선 세종 28년(1446) 소헌왕후 심씨가 죽자 세종은 아내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수양대군에게 명하여 불경을 한문에서 한글로 번역하여 편찬하도록 했는데, 이것이 곧 『석보상절』이다. 한편 세종 29년(1447) 세종은 『석보상절』을 읽은 후 찬가를 지었고, 이것이 곧 『월인천강지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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