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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대학생기자단

달처럼 별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을 전하는 광운영상방송센터 - 권나현 기자

by 한글문화연대 2022. 10. 5.

한글문화연대 대학생 기자단 9기 권나현 기자

nahyunia@naver.com

 

 

학생이라면 학교 소식을 전달하는 교내 뉴스를 한번쯤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부분 대학교에는 교내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대학 방송국이 있다. 저마다 방식은 다를지 몰라도, 교내 구성원에게 도움을 주고 학교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바지하고자 하는 목적은 같을 것이다. 광운대학교에도 광운의 모든 소식을 전하고 광운인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곳이 있다. 바로 광운영상방송센터, 케이더블유비시(KWBC)이다.

광운영상방송센터는 촬영, 편집, 방송 송출을 담당하는 제작부와 취재, 기사작성, 방송 진행을 담당하는 아나운서부로 나누어져 있다. 이들은 매주 회의를 통해 새로운 취잿거리를 선정하고 이를 뉴스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으로 제작한다.

△ 광운영상방송센터

모든 방송국이 그렇듯 광운영상방송센터 또한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을 가장 중요시한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 바로 올바른 우리말 사용이다. 아나운서가 대본을 작성하거나 제작국원이 영상 자막을 입력할 때, 수차례에 걸쳐 맞춤법을 검사한다. 특히 띄어쓰기와 외국어 표기같이 쉽게 틀릴 수 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영상을 완성한 후에도 각 부서의 팀장과 교수님에게 여러 번 검토를 받으며 맞춤법 실수를 최대한 줄인다. 신뢰감을 주는 방송은 올바른 언어 사용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광운영상방송센터에서 제작하는 영상은 학교 공식 유튜브와 교내 곳곳에 설치된 화면으로 송출된다. 그렇기 때문에 교내 구성원을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면 학생들에게 올바르지 않은 우리말을 전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맞춤법에 어긋나는 자막을 완벽히 찾아내는 게 쉽지만은 않다. 실제로 광운영상방송센터의 이전 영상이나 다른 학교 영상을 참고하다 보면 맞춤법을 실수한 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광운영상방송센터의 국원들은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내부 문서로 정리하고 서로 공유해 조금씩 실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특히 아나운서는 우리말에 애정을 갖고 바른 언어 사용에 앞장서야 하는 사람이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사실 아나운서가 대본을 작성할 때에도 더 편한 발음의 어휘나 평소 익숙한 표현을 쓰다 보면 맞춤법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다. 영상의 재미를 위해 신조어를 사용하거나, 멋있는 표현을 위해 어려운 말과 외국어를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아나운서부 국원들은 방송국 활동을 통해 이러한 위험 요소를 항상 염두에 두고 바른말을 추구하는 습관을 얻을 수 있었다. 어려운 표현을 쉬운 말로 고쳐 쓰고 외국어 용어보다는 다듬은 말을 쓰는 등, 맞춤법뿐만 아니라 더 많은 요소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케이비에스(KBS)<우리말 겨루기>, 엠비시(MBC)<우리말 나들이>, 연합뉴스의 <맛있는 우리말>, 와이티엔(YTN)<쉬운말 우리말>처럼, 여러 방송국에서 올바른 우리말을 알리는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광운영상방송센터 또한 <언어운사가 간다>부터 <달글별글>까지, 7년 동안 우리말 방송을 제작해왔다. <언어운사가 간다>는 틀리기 쉬운 맞춤법이나 고사성어를 알려주는 방송이다. 1분 내외의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간편하게 접할 수 있고 집중하기도 쉽다. 특히 해당 주제의 지식만을 간단히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실제로 몇일며칠중 올바른 표현을 알아보는 <언어운사가 간다> 영상이 광운영상방송센터 유튜브 내에서 조회 수가 매우 높았다.

<언어운사가 간다>의 종영 이후 2020년부터는 <달글별글>이라는 우리말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달글별글은 달과 별처럼 아름다운 한글과 우리말을 소개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정의 달 5월에 어울리는 글, 제주어 알아보기, 순우리말 비 이름처럼 기존 방송보다는 비교적 가볍고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여기에 재미있는 상황극과 영상 효과를 가미해 흥미를 더했다. 날씨, 계절, 기념일 등 방송 송출 시기와 관련된 소재를 정하기 때문에 시의성이 있다는 게 장점이다.

△ 달글별글 13회 (위), 달글별글 8회 (아래)
 

이렇게 광운영상방송센터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우리말 지식을 전달하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 방송 덕분에 우리말 지식을 알아갈 수 있었다는 학생들의 말을 들을 때 광운영상방송센터 국원들은 매우 큰 뿌듯함을 느낀다. 이러한 보람이 광운영상방송센터가 지속적으로 우리말 방송을 제작하는 이유이다. 많은 학생이 직접 방송을 찾아보거나 크게 주목해 주지는 않더라도, 지금처럼 교내 곳곳에서 꾸준히 도움을 줄 수 있는 우리말 방송을 만들고자 한다. 광운영상방송센터는 앞으로도 우리말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키기 위해 더 많은 시도를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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