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언론에 나온 우리

[매일신문] '미숫가루=MSGR' ···생활 속 물든 외국어에 쩔쩔매는 사람들

by 한글문화연대 2022. 10. 14.

선물도 영어를 알아야 가능한 일인가 봐요"

 

가정주부 20대 사공소정 씨는 지난 2월 아이의 장난감을 사려 한 대형마트를 방문했다가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간판이 죄다 영어로 되어 있는 데다 문구류를 뜻하는 'Stationery', 유제품을 의미하는 'Dairy' 등 생소한 단어가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사공 씨는 "요즘 아이를 데리고 어디를 가도 영어 때문에 힘들다. 다시 영어 공부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메뉴판 외국어 표기로 인해 논란이 된 사례도 있었다. 최근 서울의 한 유명 카페 메뉴판에서 미숫가루를 'MSGR'로 표기하면서 온라인상 갑론을박이 오갔다. 신선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메뉴를 알아볼 수 없어 못 시키겠다"는 지적이 대다수였다.

(중략)

 

규제가 쉽지 않은 탓에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상 간판 등 옥외 광고물의 문자 표기법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문자 표기법에서는 원칙적으로 한글로 표시해야 하고, 외국 문자로 표시할 때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한글을 적은 뒤 그 옆에 외국어를 같이 써야 한다. 그러나 이를 지키는 사례는 소수에 불과했다. 한글문화연대가 2019년 12개 자치구 7천252개 간판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외국어 간판은 1천704개로 23.5%를 차지했고, 한글과 외국어를 병기한 간판은 1천102개(15.2%)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외국어 사용을 우려하면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이건범 한글문화연대 대표는 "언어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진화하는 대로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으냐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언어는 자연과 같다. 먹이사슬처럼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게 된다. 이미 권력이 돼 가르치지 않아도 배우려고 하는 언어가 영어인데 이를 그대로 두면 결국 우리말이 설 자리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출처:https://news.imaeil.com/page/view/2022100710523755458

본 기사는 매일신문(2022.10.07)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미숫가루=MSGR'…생활 속 물든 외국어에 쩔쩔매는 사람들

최근 서울의 한 유명 카페 메뉴판에서 미숫가루를 'MSGR'...

news.imaeil.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