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활동/언론에 나온 우리

[EBS뉴스]<뉴스브릿지> 외국어·신조어 범람 ··· 우리말·우리글 사용 실태는? - 2022.10.07

by 한글문화연대 2022. 10. 14.

[EBS 뉴스]

용경빈 아나운서

세상을 연결하는 뉴스, 뉴스브릿지입니다.

 

모레가 576돌 한글날입니다.

 

한글 창제를 기념하고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날이죠.

 

한글날을 맞아 요즘 우리 말 우리 글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먼저 오늘 대표님이 오셨으니까 현재에 대해서 시점에 대한 얘기를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언어 사용 실태 총평 한번 부탁드려볼까요?

 

이건범 대표 / 한글문화연대

총평으로 보자면 한국어와 한글에 대한 우리 국민의 자긍심은 한껏 높아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한류문화, 영화, 드라마, 가요, 이것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다 보니까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높아졌고 그래서 자긍심은 높아졌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정책 용어나 아니면 언론, 그리고 또 예능 이런 쪽에서의 영어 남용이 너무 심하게 늘어나고 있고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서 일반 국민들도 아주 심한 줄임말이나 또는 신조어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스스로도 매우 고통스러워 하는, 그런 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보면 외래어를 쓰지 않으면서 우리말을 할 수 있는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의 불안감이 있는 세상인데요.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국립국어원이 성인 5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하나 있습니다.

 

그 조사는 외래어나 외국어를 많이 사용하는 국민이 외래어나 외국어를 가장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지를 봤더니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서라고 답변한 비율이 무려 41.2%인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건범 대표 / 한글문화연대

그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가 외국어를 많이 쓰고 있다고 생각하는 판단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중에 40%가 말로 전달하지 않으면 뭔가 내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는 강박 관념을 느끼는 거죠.

 

사실 많이 듣고, 많이 쓰다 보면 그런 말이 익숙해지는 건 입이나 귀에만 익숙해지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서 그것이 익숙해지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뭔가 다른 우리말로 이걸 바꿔서 써보라고 할 때, 괜히 밥 먹을 때 모래가 막 어석어석 씹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그런 과정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이 '컴퓨터'나 이런 말들, 또 '디지털', '온라인' 이런 말들은 바꿀 수도 없었고 순식간에 퍼졌기 때문에 다른 말로 바꾸자고 하면 좀 이상하겠지만, 어렵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건 사실 그런 말들보다도 우리가 영어 남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미 우리한테 있던 말인데, 그런 말들이 오히려 영어, 특히 그런 영어 낱말에다가 자리를 내주게 되는 경우들인 거죠.

 

그래서 그런 것들이 굉장히 큰 문제예요.

 

제가 보기에는 예를 들어서 '음식', '먹거리' 이러면 될 것을 전부 '푸드'라고.

 

용경빈 아나운서

'케이푸드' 이런 얘기를 많이 쓰죠.

 

이건범 대표 / 한글문화연대

'플랜' 이런 것, 정부에서 직접 만들어서 말을 사용하게 되니까 이런 것들이 문제겠죠.

 

그리고 '약식 회견' 이렇게 처음부터 얘기를 했으면 되는데, 이런 걸 '도어 스테핑'이라고 먼저 얘기를 해 버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다른 말을 사용하게 될 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겁니다.

 

아주 대표적으로 우리가 코로나 시국 때 추가 접종이라고 처음부터 했으면 되는데 계속 언론에서 '부스터샷'이라고 계속 불렀던 거예요.

 

그러면 누군가는 특히 어떤 언론인들조차도 이걸 부스터샷이라고 표현하지 않으면 뭔가 좀 제대로 뜻을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갖게 되는 거죠.

 

그런 과정에서 우리말들이 자리를 잡고 외국어한테 내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예를 들면 '심성', '마음' 이렇게 했던 것을 '마인드'라고 하지 않으면 뜻을 전달하지 못할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돌봄'이라고 할 것을 다 '케어'라고 하는 것,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공공 언어가 그쪽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일단 지금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말로 안착하는 데 성공한 사례, 짚어주시죠.

 

이건범 대표 / 한글문화연대

저희가 추진하지 않았지만 정말 자연스럽게 된 게 '네티즌'이라는 말을 다 '누리꾼'으로 바꿨어요.

 

그래서 최근에 저희가 많이 바꿔낸 게 서로 공유가 되고 호응이 돼서 '홈페이지'나 '사이트'라 말을 '누리집'으로 바꾸고 있죠.

 

그래서 많이들 바꾸셨고, 그다음에 특히 기차역 앞에 환승 정차 구역이라고 했으면 되는 건데 이거는 맨 처음에 'Kiss & Ride'라고 그것도 영문 로마자로 'K & R'라고 적어놨던 그런 표시 구역들이 있었는데, 전부 다 환승 정차 구역으로 바뀌었고, 그 밖에도 특히 위험한 말이죠, 땅꺼짐으로 바꿔 쓰면 될 것을 '싱크홀'이라고 했었어요.

 

근데 이런 말들이 이제 땅꺼짐으로 상당히 많이 바뀌어서 국민들의 안전, 생명, 이런 쪽에도 충분히 용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용경빈 아나운서

또 한편에서 보면 이미 들어온 외국어를 그렇게 꼭 어색한 우리 말로 바꿔 써야 되느냐, 오히려 그게 어색하다, 이런 의견도 있거든요.

 

이건범 대표 / 한글문화연대

그렇죠. 아무래도 낯익어지고 또 주변에서 사용하고 그러다 보면 나 혼자 이런 말을 쓰면 좀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특히 어떤 가게 같은 곳이나 또는 개인들이 말을 할 때 자기가 조금 더 이렇게 튀어 보이고 싶거나, 또는 약간 신선하게 뭔가 남에게 보이고 싶을 때, 그럴 때는 사실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게 말을 바꿔서 사용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외국어 낱말을 자꾸 쓰게 되는데 그런 측면에서 우리말로 바꿔서 쓰지 그러냐고 하면 그때 이미 자리를 잡은 말들을 바꿔서 쓰는 게 참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보기에는 그런 개인들의 언어보다는 공공 언어라고 하는 것은 단지 그런 개인들의 사적인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전체의 권리, 의무, 그리고 안전 또 행복을 추구할 이런 기회에 대한 이런 모든 것들을 다루는 말들인데, 그렇지 않습니까?

 

보건 복지 관계된 이런 것들 전부 다 우리 생활하고 아주 깊숙하게 관계돼 있는 말들인데 그런 용어들에서 예를 들면, 그저 남들이 주변에서 언론이나 다른 공무원들이 그 말을 쓰고 있다고 해서 그것을 주민들에게 그대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거버넌스', '아카이빙' 이런 말들을 계속 우리가 그냥 공공기관들이라서 사용한다, 이것은 사실 국민의 알권리에 굉장히 치명적인 어떤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저는 바꿔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최근에도 쓰고 있던 말이 갑자기 바뀌어 버리는 거예요.

 

예를 들면, '물가 상승'이라고 하던 것을 '인플레이션'이라고 하게 되고,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또 줄여서 'IRA'라고 하게 되고 이런 것이, 뉴스를 보고 있는 국민들은 IRA가 뭔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을 만들어 버리는 거죠.

 

그래서 특히 공공언어 쪽은 좀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후략)

 

출처: https://news.ebs.co.kr/ebsnews/allView/60265119/N

EBS뉴스(2022.10.07)에 이건범 대표가 출연했습니다.

 

EBS뉴스 - <뉴스브릿지> 외국어·신조어 범람…우리말·우리글 사용 실태는?

은 높아졌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정책 용어나 아니면 언론, 그리고 또 예능 이런 쪽에서의 영어 남용이 너무 심하게 늘어나고 있고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해서 일반 국민들도 아주 심한

news.ebs.co.kr

 

댓글